‘밀회’의 김희애가 유아인에게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푹 빠졌다. 그리고 이런 김희애의 사랑은 자신을, 그리고 유아인을 더욱 위험하게 하고 있다. 뒤늦게 ‘진짜’ 사랑에 빠진 김희애가 철이 없다고 봐야 할지, 순수하다고 봐야 할지 헷갈리는 시점이다.
김희애는 사회적으로 금기된 사랑인 불륜에 빠졌기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크게 걱정하고 유아인의 언행을 단속하면서도 10대 소녀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드러내고 결국 들켜버렸다. 그러나 40년이라는 시간을 살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절제하지도 못할 만큼 진정한 사랑을 만나 순수하게 자신의 마음을 다 바쳐 사랑하고 있다.
유아인에 대한 김희애의 열렬한 사랑은 철이 없거나 순수하거나 두 가지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10회분에서는 혜원(김희애 분)과 선재(유아인 분)의 사랑이 더욱 깊어져 은밀한 만남을 갖는 것과 동시에 둘의 관계를 아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선재는 콩쿨을 대비해 예심에 낼 DVD 제작을 위해 오케스트라와 연주를 맞추고 앙코르로 혜원을 위한 마음을 담은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이에 혜원은 선재에 대한 마음이 더욱 애틋해졌다.
이후 혜원과 선재는 둘 만이 아는 공간에서 달콤한 스킨십을 나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때 영우(김혜은 분)를 비롯한 교수와 학생들, 비서 등은 연주회 뒤풀이 중이었고 혜원의 남편 준형(박혁권 분)은 혜원을 찾아다녔다.
뒤풀이의 주인공 선재, 그리고 선재의 레슨을 전담한 혜원의 부재는 더욱 의심을 낳을 뿐이었다. 뒤풀이 장소에 있던 영우는 “강준형 어디서 울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왕비서(백지원 분)는 혜원을 찾는 비서(장소연 분)를 말리며 “삼자대면 해야지”라고 이미 두 사람의 불륜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었다.
이뿐 아니라 성숙(심혜진 분)은 선재의 쌍꺼풀 수술 제안을 흥분하며 반대한 혜원을 보고 이상하게 여기고 결국 왕비서에게 “쟤 혹시 연애하니?”라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혜원은 평소의 냉정함과 철두철미함까지 잃어버릴 정도로, 주변 사람들이 눈치 챌 정도로 사랑에 빠졌음을 보여줬다.
이미 들킬 대로 들켜버린 혜원과 선재에게 남은 것은 도피 또는 파국. 혜원이 마지막에는 선재를 위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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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밀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