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로비 로스의 데뷔 첫 선발승에 힘입어 시애틀 매리너스를 영봉승으로 제압했다.
텍사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홈경기에서 선발 로스의 7⅔이닝 무실점 역투와 프린스 필더의 이적 첫홈런으로 5-0 영봉승을 거뒀다. 로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선발승을 수확했다.
로스의 역투가 빛난 한판이었다. 올해부터 구원에서 선발로 전환한 좌완 로스는 7⅔이닝 5피안타 2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최고 92마일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삼아 무려 15개의 땅볼 아웃을 유도하는 안정감을 자랑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2시즌 통산 10승을 올렸지만 모두 구원승이었던 로스는 올해 선발로 전환, 3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데뷔 첫 선발승. 올해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정확히 1.00이다. 공이 빠르지 않아도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제구가 돋보였다.
텍사스 타선도 홈런 두 방으로 로스를 지원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온 필더가 시애틀 선발 블레이크 비번의 3구째 87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필더의 텍사스 이적 첫 홈런이 개막 14경기 만에 터졌다.
이어 텍사스는 후속 타자 케빈 쿠즈마노프도 비번의 2구째 82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백투백 홈런으로 주도권을 잡은 텍사스는 8회 쿠즈마노프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크즈마노프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불방망이.
이날 승리로 텍사스는 7승7패로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시애틀은 7승6패. 텍사스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추신수는 3회 두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2경기 만에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시즌 타율은 2할8푼9리에서 2할8푼6리로 소폭 하락했다.
한편 텍사스와 시애틀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3연전 마지막 경기 선발투수로 각각 다르빗슈 유와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예고돼 빅매치가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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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