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과정’ 박세웅, kt 에이스로 성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16 13: 23

수많은 유망주들의 집합소인 kt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유망주가 있다. 단순한 기대주가 아닌, 어엿한 ‘에이스’로 kt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가고 있는 박세웅(19)이 그 주인공이다. 아직은 배움의 과정이지만 쑥쑥 성장하는 모습에서 큰 기대치를 읽을 수 있다.
경북고 시절 고교무대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 중 하나로 기대를 모았던 박세웅이다. kt의 2014년 신인드래프트 1차 우선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입단했다. 신생팀 특별 우선지명으로 뽑은 심재민 유희운에 버금가는 자원으로 입단 당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현재 동기들 중에서는 가장 즉시 전력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범현 kt 감독의 신뢰도 크다. 외국인 투수 마이크 로리에 앞서 팀의 ‘에이스’로 치켜세우고 있다.
물론 아직은 배워야 할 점이 많은 신인 투수다. 조 감독도 “들쭉날쭉한 면이 있다”라며 보완점을 짚었다. 박세웅은 올해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 중이다. 지난 8일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열린 SK 2군과의 경기가 박세웅의 현 위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경기였다. 5회까지 호투를 이어갔지만 6회 무너지며 대거 7실점을 했다. 기복이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매도 일찍 맞는 것이 낫다.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면 나쁠 것이 없다.

박세웅도 자신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한 박세웅은 “(SK 2군과의 경기에서) 5회까지는 잘 던졌는데 6회가 아쉬웠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풀이 죽어 있는 것은 아니다. 입단 당시부터 당당한 자세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 같지가 않다”라는 호평을 받았던 박세웅은 “코치님들이 가르쳐주시는 대로 따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2군이기는 하지만 프로의 벽도 어렴풋이 보이고 있다. 박세웅은 “힘도 그렇고,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 때문에 실투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 벽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확실한 목표도 생겼다. 박세웅은 “일단 제구력을 보완해야 한다. 밸런스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할 것 같다. 기복이 있는 모습을 줄이려고 하고 몸도 불리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느낀 점에서 발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너무 큰 욕심을 부리거나 뜬구름을 잡지 않는 것도 박세웅의 다른 점이다. 박세웅은 변화구 구사에 대해 “새로운 구종을 던지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좀 더 확실하게 던질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점, 한 경기 못 던졌다고 해서 의기소침해 하지 않는 것도 박세웅의 타고난 장점이다. 그렇게 조금씩 발전하는 것일까. 박세웅은 SK 2군과의 경기 후 첫 등판이었던 15일 이천 두산 2군과의 경기에서 5⅓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kt의 차세대 에이스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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