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26)가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무너졌다.
클레이는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3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2회까지 타선이 5점을 지원하며 여유있게 리드를 잡았으나 집중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클레이는 1회 이대형을 1루 땅볼로 잡은 뒤 이종환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범호를 느린 커스로 헛스윙 삼진, 나지완을 2루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한화 타선도 1회 1점, 2회 4점을 지원하며 KIA 선발 데니스 홀튼을 무너뜨렸다. 클레이에게 5점의 넉넉한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3회부터 클레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신종길에게 좌중간 안타, 안치홍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이어진 1사 1·3루에서 대타 브렛 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계속된 2사 1·2루 위기에서는 이대형에게 좌중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한화 타선이 3회 다시 1점을 더하며 6-3으로 리드했으나 클레이의 불안한 피칭이 거듭됐다. 이범호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고 추가 실점한 클레이는 4회 백용환에게 좌전 안타, 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맞은 1사 2·3루에서 이대형의 2루 땅볼, 이종환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 2실점하며 6-6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클레이는 더 이상 마운드를 버티지 못한 채 구원 윤규진으로 교체됐다. 클레이의 총 투구수는 57개로 스트라이크 38개, 볼 19개였다. 최고 구속은 139km. 140km에도 미치지 못하는 밋밋한 공과 단조로운 투구 패턴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한국 데뷔 후 개인 최다 실점 및 최소 이닝을 기록한 클레이는 시즌 평균자책점도 4.41에서 6.30으로 크게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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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