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지난 2010년 8강 진출 이후 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다.
포항은 16일 오후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원정 경기서 이명주의 선제골과 김승대의 추가골을 묶어 세레소 오사카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11을 기록하며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행을 확정지었다. 포항은 부리람(태국, 승점 2)과 조별리그 5차전을 벌이고 있는 산둥 루넝(중국, 승점 5)과 세레소(승점 5)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16강행 티켓을 잡았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 2010년 8강 진출 이후 삼수 끝에 4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기쁨을 맛봤다. 포항은 지난 2009년 이후 통산 4번째 아시아 정상 등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포항은 이날 원톱 김승대를 필두로 이명주 고무열 김재성 신화용 등 최정예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세레소는 디에구 포를란을 비롯해 카키타니 요이치로 김진현 등을 주축들을 모두 내보냈다.
포항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치며 세레소에 맞섰다. 전반 9분 침투 패스를 받은 고무열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포항은 전반 중반 이후 세레소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내 전열을 정비한 뒤 곧바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3분 김대호의 롱드로인을 받은 고무열이 왼쪽 측면을 허문 뒤 크로스를 올렸다. 김재성의 논스톱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문전으로 침투하던 이명주가 공을 잡아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차 넣으며 1-0으로 앞서나갔다.
포항에 호재가 찾아왔다. 전반 41분 미나미노 타쿠미가 손준호에게 깊숙한 태클을 가했고, 심판은 주저없이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선제골에 수적 우세까지 점한 포항은 1-0으로 앞선 채 여유있게 전반을 마감했다.
포항은 후반 초반 잇따라 절호의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4분 김승대의 오른발 슈팅이 선방에 막힌 데 이어 3분 뒤에도 김승대가 김재성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추가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기회를 못살린 포항은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후반 13분 스기모토 겐유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신화용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포항은 후반 20분 고대하던 추가골을 터트렸다. 손준호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서 욕심을 내지 않고 옆으로 내줬고, 김승대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포항은 이후 박선주와 신영준을 투입하며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등 여유있느 경기 운영을 펼친 끝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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