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의 핵심 미드필더인 이명주(24)가 소속 팀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려놓으며 생애 첫 월드컵 출전에도 한걸음 다가섰다.
포항은 16일 오후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원정 경기서 이명주의 선제골과 김승대의 추가골을 묶어 세레소 오사카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11을 기록하며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행을 확정지었다. 포항은 부리람(태국, 승점 2)과 조별리그 5차전을 벌이고 있는 산둥 루넝(중국, 승점 5)과 세레소(승점 5)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16강행 티켓을 잡았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 2010년 8강 진출 이후 삼수 끝에 4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기쁨을 맛봤다. 포항은 지난 2009년 이후 통산 4번째 아시아 정상 등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승리의 일등공신인 이명주였다. 이명주는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23분 귀중한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재성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문전으로 침투하던 이명주가 잡아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위치선정, 퍼스트터치, 침착성 등 모든 것이 돋보인 골이었다.
지난해 더블 달성에 핵심 역할을 했던 이명주는 올 시즌도 K리그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6도움)를 기록하며 포항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골과 도움을 합친 개수에서도 9개로 동료 김승대(7개)와 김신욱(울산, 6개)을 제치고 1위를 달렸다. 이견이 없는 K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그럼에도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전은 불투명했다. 홍명보호엔 이명주 외에도 기성용(선덜랜드)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을 비롯해 하대성(베이징 궈안) 박종우(광저우 부리) 등 쟁쟁한 중앙 미드필더들이 넘쳐났기 때문이었다.
위기 속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K리그에 이어 아시아 무대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홍心을 제대로 흔들었다. 무대를 가리지 않고 공수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이명주를 외면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명주가 자신의 첫 ACL 16강 진출과 함께 월드컵 출전에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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