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앤디 밴 헤켄(35)과 비니 로티노가 시즌 2번째 맞춰본 배터리 호흡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밴 헤켄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6⅓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이날 로티노는 밴 헤켄 전담 포수답게 지난 10일 목동 KIA전에 이어 시즌 2번째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로티노가 주자 견제 능력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밴 헤켄이 좌완이기 때문에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밴 헤켄과 로티노는 공수 교대 때마다 이야기를 나누며 차분히 경기를 운영했다. 밴 헤켄이 흔들릴 때마다 로티노가 떨어지는 공을 안정적으로 블로킹하며 실수를 줄였다. 밴 헤켄은 로티노를 믿고 몸쪽 공을 찔러넣으며 LG 타선을 요리했다. 밴 헤켄은 4회 2사 2루에서 보크를 범하기도 했지만 손주인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다시 안정을 찾았다.
밴 헤켄은 7회말 1사 후 임재철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밴 헤켄이 내려오면서 로티노도 허도환으로 교체됐다. 밴 헤켄 전담 포수라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이는 로티노의 한계임이 틀림없지만 팀의 실질적인 1선발을 편하게 이끌어주고 있고, 멀티 야수로서의 능력을 갖춘 것만으로도 로티노의 가치가 보였다.
올 시즌 밴 헤켄은 4경기에 나와 3승1패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하고 있다. 이전부터 개막전 선발로 나오며 에이스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로티노와 호흡을 맞춘 2경기에서 13⅓이닝 무실점으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말 통하는' 포수가 투수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밴 헤켄과 로티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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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