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귀환’ 두산, 이틀 연속 에이스 봤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4.16 21: 14

더스틴 니퍼트(33)가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두산 베어스는 이틀 연속으로 에이스를 봤다.
니퍼트는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자신의 호투 속에 팀이 5-0으로 승리하며 니퍼트는 첫 퀄리티 스타트(QS)와 함께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이날 니퍼트의 투구는 ‘돌아온 에이스’라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지난 3경기와 다르게 양의지가 아닌 김재환과 호흡을 맞춘 니퍼트는 1회말부터 삼성 타선을 공략해나가며 이전 3경기에 비해 위력적이면서도 날카로운 투구를 뽐냈다.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돋보였던 니퍼트는 이날 빠른 공을 위주로 볼배합을 하며 상대 타자들과 정면 승부했다. 니퍼트가 던진 96개의 공 중 포심 패스트볼은 67개나 됐다. 최고 구속이 150km에 이를 정도로 위력이 좋았고, 가운데에 몰리는 공도 극히 적어 많은 변화구가 필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니퍼트는 타자가 변화구를 기다릴 타이밍에 빠른 볼을 던져 타이밍을 빼앗았다. 니퍼트가 잡아낸 삼진 8개 중 절반인 4개가 루킹 삼진이었다. 삼성 타자들이 4번이나 2스트라이크 이후에 방망이를 내지 못한 채 삼진을 당하고 물러났을 만큼 니퍼트는 수싸움에서 타자들을 압도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5회말 8번 이흥련과의 승부였다. 니퍼트는 이흥련을 상대로 3번 연속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공을 던졌고, 이흥련은 한 번도 스윙을 하지 못하고 스트라이크 카운트 3개가 차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니퍼트의 구위와 영리함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전날 유희관의 완봉승급 역투에 이어 두산은 이틀 연속으로 선발이 에이스급 피칭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크리스 볼스테드와 유희관이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에 안착한 가운데 노경은이 지난 등판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이제 니퍼트까지 완벽하게 부활하며 두산 선발진은 리그 최고 수준의 진용을 갖췄다. 무엇보다 니퍼트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 가장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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