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야수 이용규(29)가 이적 첫 3안타와 결승타를 KIA 상대로 작렬시켰다.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3안타 맹타였다.
이용규는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8회 결승 2타점 3루타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1사구 1도로 맹활약했다. 이용규의 활약으로 한화도 8-6 승리를 거두며 최근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이용규는 지난 2004년 LG에서 데뷔한 후 1년 만에 KIA로 트레이드됐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KIA의 1번타자로 활약하며 팀을 대표하는 간판타자였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된 이용규는 KIA를 떠나 한화와 4년 총액 67억원에 계약하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용규는 지난해 9월 어깨 회전근 봉합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진행했고,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46타수 9안타 타율 1할9푼6리 2타점 5득점 1도루에 그쳤다. 하지만 광주에서 첫 선을 보인 15일 KIA전에서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날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1회 무사 1루에서 KIA 선발 데니스 홀튼의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선취 득점의 발판을 마련한 이용규는 4-0으로 벌린 2회 2사 2루에서도 홀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직구를 밀어쳐 다시 좌익수 앞으로 빠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4회에는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박경태로부터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이용규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 3루도루를 성공시키며 KIA 배터리를 혼란에 빠뜨렸다. 시즌 두 번째 도루.
결국 8회 한 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6-6 팽팽히 맞선 8회 2사 2·3루. 이용규는 KIA 구원 임준혁의 초구 직구를 힘껏 밀어쳤고, 타구는 좌익수 나지완의 옆으로 빠져나갔다. 2·3루 주자가 모두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이용규도 3루까지 진루했다. 시즌 첫 3루타로 이날 경기 승부를 가른 결승 적시타였다.
경기 후 이용규는 "팀의 연패를 끊는 게 중요했다. 친정팀과 상대하는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며 "요즘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팀이 더 분위기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친정팀 KIA를 울리는 결승 3루타 포함 3안타로 건재를 알린 이용규가 광주에서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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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