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셰어하우스' 손호영씨, 이젠 웃기로 해요
OSEN 임승미 기자
발행 2014.04.17 07: 23

'공동주거 리얼리티'를 표방하고 나선 새 예능프로그램 '셰어하우스'가 첫선을 보였다. '셰어하우스' 9명의 멤버 중 가장 눈에 띄는 멤버는 단연 손호영. 그는 약 1년여만의 공백을 깨고 올리브TV '셰어하우스'를 통해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손호영은 지난해 5월 여자친구가 자살하고, 자신도 같은 방법으로 자살 시도를 한 이후에 방송 활동을 중단했었다. 그가 다시 방송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다. 환하게 미소 짓는 그의 얼굴 뒤에는 왠지 말 못 할 아픔이 가득해 보였다. 

 
손호영은 지난 16일 방송된 '셰어하우스'에서 입소 전 제작진과의 만남을 통해 “뭔가를 해야 하는데 지금 어언 10개월째 아무것도 못하고 술만 늘어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기 올 때 마음처럼 여기서 지낸 후 나갈 때는 진짜 마음에 있는 게 치유되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입소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손호영의 상황을 아는 멤버들은 그를 대할 때 유독 조심스러웠다. 손호영이 숙소로 등장했을 때는 어색함이 감돌기도 했다. 손호영은 자신을 어렵게 대하는 멤버들에게 먼저 다가가기 위해 농담을 건네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어색함을 털고 멤버들과 친해지려는 모습이 프로그램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특히 이상민은 손호영에 대한 각별한 관심으로 그를 챙겼다. 이상민은 “각자가 아픔도 있고 삶의 방식이 있을 테지만 여기 같이 살면서 아픔도 함께 나누면 치유될 수 있지 않을까,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그를 격려했다.
 
이어 입소 두 번째 날 손호영이 방송에 복귀한다는 기사가 인터넷을 장악하자 멤버들은 손호영을 걱정했다. 최희는 “손호영이 웃으면서 들어왔을 때 진짜 울컥했다. 왜냐하면 여기까지 오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멤버들은 손호영의 일이 자기 일인 것처럼 진심으로 가슴 아파했다. 아직 함께 지낸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멤버들은 진짜 가족처럼 아픔까지도 함께 나누고 있었다. 
 
'셰어하우스' 이수호 PD는 지난 14일 제작발표회에서 손호영의 섭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손호영 등 세상에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혼자 풀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새로운 식구들과 함께하면서 치유 받기를 바란다. 멤버들이 좋은 식구가 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셰어하우스'는 사람과 사랑에 상처 받은 이들이 따뜻한 밥 한 끼로 마음의 온기를 나누는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프로그램. 예능프로그램이지만 9명의 멤버들이 꾸미는 소소한 재미를 넘어 감동과 공감 코드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아직 어색한 멤버들이 본격적으로 식구가 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셰어하우스'에 입주한 손호영은 기쁨도 슬픔도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아직 서먹한 사이지만 '셰어하우스' 식구들은 진심으로 손호영을 응원하고 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손호영이 가슴속에 묻어둔 상처가 진정으로 치유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손호영을 응원하는 팬들과 시청자들도 한마음일 터.
손호영이 '셰어하우스'를 통해 마음속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이를 통해 손호영의 환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inthelsm@osen.co.kr
'셰어하우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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