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균열은 어디부터 시작된 것일까. 갑작스럽게 이정현이 빠지고 캐스퍼 권지민의 가세했을때에도 이런 일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서 SK텔레콤 K의 모습을 돌아보면 페이커 이상혁을 제외하면 모든 부분에서 예전의 날카로움이 많이 무뎌진 모습이었다.
SK텔레콤 K는 대회 전만 해도 분명 우승후보 0순위 였지만 결과는 롤챔스 8강 탈락, 팀 창단 이후 첫 NLB행이라는 벼랑 끝에 몰렸다.
SK텔레콤 K는 16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핫식스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 삼성 오존과 8강전서 시종일관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라인전 뿐만 아니라 중규모 이상의 전투까지 전반적으로 휘둘리면서 결국 NLB행이라는 쓰디쓴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경기 내내 매끄럽지 않은 흐름으로 끌려갔다. 1, 2세트에는 '폰' 허원석의 니달리에 공격에서 좀처럼 활로를 열지 못했다. 기회를 잡고 포인트를 올릴만 하면 니달리의 핵창에 딜러들이 타격을 당하면서 발이 묶였다. 일반적인 상황을 가정한다면 상대를 꽁꽁 묶어서 답답하게 만들었던 SK텔레콤 K가 역으로 당하는 순간이었다. 상대를 옴짝달싹 못하게 했던 SK텔레콤 K라고는 믿겨지지 않았다.
특히 0-13으로 단 1킬도 올리지 못했던 1세트는 아쉬움이라기 보다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삼성 오존이 치밀하게 준비한 라인 교대를 비교적 잘 막아내면서 포탑을 지켰음에도 결과는 0-13이라는 완패로 이어졌다. 단 1킬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은 SK텔레콤 K의 현재 모습인 것 같아 충격의 강도가 더욱 거셌다.
1세트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폰' 허원석의 니달리를 2세트에서도 내버려 둔 점도 깊은 아쉬움이었다. K는 2세트에서도 허원석의 니달리의 절묘한 창 던지기에 매 번 흐름이 끊기면서 공격의 기회를 번번이 끊겼다.
완패를 면하게 만든 3세트와 난타전을 벌였던 4세트는 K의 저력과 앞으로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지만 아쉬움을 떨칠 수 없었다. 이상혁이라는 걸출한 중단 공격수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라인전에서 해법이 나오지 않을때 해답을 찾아냈던 '임펙트' 정언영과 '뱅기' 배성웅의 모습도 자신의 몫을 수행하는데 실패했다,
빠져나가고 있는 오존의 뒤를 기막히게 물면서 마지막 한 타를 열었지만 화력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기적의 역전승은 나오지 않았다. 할 말이 없는 완패를 당한 SK텔레콤 K, NLB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앞으로의 모습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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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