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김경문의 지략 대결, 양보 없었던 8회말 승부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4.17 06: 21

치열했던 8회 승부. 김경문 NC 감독이 김시진 롯데 감독을 이겼다. 한 치의 양보가 없었던 벤치 싸움은 야구 보는 재미를 더했다.
16일 사직 NC-롯데전. 두 팀은 8회초까지 7-7로 팽팽히 맞섰다. 홈팀 롯데의 8회말 공격이 찾아왔다. 선두 타자 황재균이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다. 한 점만 나도 9회초를 버티면 결승점이 될 수 있는 상황. 롯데 벤치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첫 번째 카드는 대타 이승화였다. 롯데 벤치는 포수 장성우 대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이승화를 대타로 투입했다. 번트를 위한 대타였다. 이승화는 포수 앞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황재균을 2루까지 보냈다. 1사 2루 득점권. 안타 한 개만 나오면 롯데의 결승점이 되는 상황.

또 다시 롯데 벤치가 움직였다. 두 번째 카드였다. 마운드 위의 NC 오른손 투수 임창민을 상대하기 위해 왼손 타자 박종윤을 문규현 타석 때 대타로 투입했다. 임창민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지 못하고 볼을 던졌다. 그러자 NC 벤치가 움직였다. 불카운트 1B에서 왼손 투수 홍성용을 등판시킨 것.
롯데가 이에 맞서 3번째 카드를 집어 들었다. 오른손 타자 강민호를 박종윤 대타 카드로 활용했다. 2연속 대타 카드를 쓴 것. NC 벤치도 물러나지 않았다. 거포 강민호를 고의볼넷으로 걸리고 1루를 채웠다. 1사 1,2루 타석에는 박준서. NC가 지석훈 카드를 꺼냈다. 2루수 박민우를 빼고 수비가 좋은 지석훈을 대수비 카드로 활용했다.
1사 1,2루 홍성용은 박준서를 1루 땅볼로 솎아내 2루로 가던 선행주자를 잡았다. 이어진 2사 1,3루. 김문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일축했다. 결과적으로 NC 벤치가 웃었다. NC는 8회 1사 2루 실점 위기를 넘기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10회 터진 김태군의 결승타에 힘입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8회 벌어진 NC와 롯데의 치열한 벤치 싸움은 볼만했다. 2연속 대타 카드를 꺼대든 김시진 롯데 감독. 고의볼넷 작전과 대수비 카드를 꺼내들어 이에 맞선 김경문 NC 감독. 두 감독의 명품 지략 대결이 경기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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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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