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의 호투가 세 경기 연속 이어졌다. 세 경기에서 도합 2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맹위를 떨쳤다.
다나카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한 끝에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나카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3.21에서 2.05까지 내려갔다. 팀도 3-0으로 이겨 시즌 2승째를 따냈다.
2개의 피안타는 모두 번트에 의한 안타였다. 말 그대로 제대로 맞아 나간 안타는 없었고 외야로 나가는 공조차 많지 않았다. 대부분 삼진 혹은 내야 땅볼이었다. 명불허전의 스플리터와 싱커 조합으로 컵스 타선을 완전히 봉쇄했다. 제구는 2회 이후 거의 완벽했다. 107개의 투구 중 무려 7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1회 1사 후 싱커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루지아노에게 볼넷을 내준 다나카는 리조와 슈어홀츠를 각각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1-0으로 앞선 2회에는 1사 후 레이크의 기습번트가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을 받으며 다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발부에나를 85마일(136.8㎞)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올트 역시 87마일(140㎞)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하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3회는 삼자범퇴였다. 베이커를 3구째 87마일 싱커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다나카는 보니파시오를 유격수 땅볼로, 루지아노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순항을 이어갔다. 루지아노를 꼼짝 못하게 한 87마일 스플리터는 절묘하게 한복판으로 떨어지며 현지 중계진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4회 리조를 시프트의 도움을 받으며 2루 땅볼로 처리한 다나카는 슈어홀츠를 2B-2S에서 93마일(150㎞) 포심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처리했다. 슈어홀츠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던 완벽한 바깥쪽 제구였다. 다나카는 카스트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4회를 마쳤다.
팀이 4회 공격에서 1점을 뽑았고 다나카는 5회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레이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발부에나는 싱커를 활용해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올트는 84마일(135.2㎞) 스플리터로 루킹 삼진 처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양키스는 5회 선두 가드너의 좌익수 방면 타구 때 레이크가 공을 잃어버리며 좌익수 뜬공이 인정 2루타로 둔갑되는 행운을 누렸다. 이후 벨트란과 엘스버리의 연속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엘스버리의 타석 때는 포수의 타격방해 논란도 있었다. 어쨌든 1점을 더 등에 업은 다나카는 3-0으로 앞선 6회 베이커의 타구를 중견수 엘스버리가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며 선두타자 출루 위기에서 벗어났고 이후 보니파시오를 중견수 뜬공으로, 루지아노는 3구 만에 바깥쪽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위기는 7회에 찾아왔다. 선두 리조에게 3루수 방면 번트안타를 허용한 다나카는 슈어홀츠의 투수 앞 강습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유격수 애나가 전력질주해 맨손 캐치로 타자 주자를 1루에서 잡아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 컵스는 다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판독 결과는 아웃이었다. 이후 카스트로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한 다나카는 2사 2루에서 레이크를 3구째 87마일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 세 경기 연속 7이닝 고지와 8탈삼진 이상 고지를 동시에 밟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다나카는 첫 타자 발부에나를 5구째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올트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바깥쪽 변화구를 통해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마지막 타자인 베이커는 포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미국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첫 무실점 경기를 펼치는 등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양키스는 다나카에 이어 9회 켈리가 마운드에 올라 다나카의 승리를 지켰다.
한편 다나카의 첫 3경기 28탈삼진은 양키스 역사상 최초다. 종전 기록은 1987년의 알 라이터로 25개였는데 다나카는 이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8이닝 이상 투구에 무실점, 10탈삼진 이상, 2피안타 이하의 내용도 2005년 7월 26일 랜디 존슨이 기록한 이후 양키스 선수로서는 처음 나온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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