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22이닝 28K' 다나카, MLB 역사에 남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4.17 06: 46

뉴욕 양키스 우완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호투를 펼쳤다.
다나카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나서 8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3-0으로 승리를 거뒀고, 다나카는 시즌 2승 째를 챙겼다.
이날 다나카의 투구수는 107개, 최고구속은 93마일(약 150km)에 머물렀지만 완벽한 제구력으로 컵스 타선을 완전 봉쇄했다. 스트라이크 수는 76개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고, 주무기 스플리터를 적극 활용하면서 범타유도와 삼진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특히 다나카는 지난 2경기에서처럼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 데뷔전과 2번째 경기 모두 홈런을 맞아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다나카는 컵스 타자들을 상대로 제대로 된 정타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정교한 제구력과 훌륭한 결정구 앞에 컵스 타자들은 힘조차 쓰지 못했다.
덕분에 무실점 경기를 펼친 다나카는 이날 경기로 평균자책점이 2.05까지 내려갔다. 특히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22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은 단 1개만 허용하고 있다. 반면 탈삼진은 28개. 투수의 제구력을 평가하는 수치 가운데 가장 각광받는 것으로는 K/BB가 있는데, 보통 2를 유지하면 수준급 선수라고 말하고 3을 넘으면 에이스라고 평가 받는다.
시즌 초반이지만 다나카의 K/BB는 무려 28. 볼넷을 1개만 내줬기 때문인데 시즌 끝까지 유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역대 단일시즌 K/BB 1위는 1994년 브렛 세이버하겐이 기록한 11.00. 그 해 세이버하겐은 177⅓이닝을 소화하며 볼넷 13개를 허용하는 동안 탈삼진 143개를 기록했다.
특히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3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새로운 기록 하나를 세웠다. 첫 경기 7이닝 8탈삼진, 두 번째 경기 7이닝 10탈삼진, 그리고 세 번째 경기였던 이날 8이닝 10탈삼진을 기록한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신인 가운데 최초로 데뷔 후 3경기에서 7이닝-8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참고로 이 부문 최고기록은 1999년 랜디 존슨이 애리조나에서 기록했던 15경기다. 기록이 깨진 경기에서도 존슨은 9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물론 그가 사인을 한 7년 총액 1억5500만달러(약 1610억원)라는 금액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활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다나카가 보여주고 있는 데뷔 후 3경기 연속호투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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