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인 연봉 공개, 당초보다 공개 범위 축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17 11: 45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선수들의 개인연봉을 공개했다. 하지만 알려진 것처럼 선수 전체는 아니었다. 국내 선수 최고 연봉 3명과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 3명만이 공개됐다. 당초 구단별 상위 3명을 공개할 것이라고 알려진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연맹은 17일 2014년 K리그 22개(클래식 12개, 챌린지 10개) 구단의 선수 현황과 20개 구단(군팀 상주상무 및 안산경찰청 제외) 선수 기본급 및 각종 수당(승리수당, 출전수당, 성과급 등 기타수당. 이상 추정치)을 더한 연봉을 산출해 발표했다. 수당 중 승리수당의 승률은 지난 3년(2011~2013)간 팀별 승점 대비 승률을 근거로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선수 최고 연봉 1~3위에는 11억 1400만 원의 이동국(전북)과 10억 7000만 원의 김신욱(울산), 8억 3200만 원의 김두현(수원)이 올랐다. 몰리나(서울)는 13억 2400만 원으로,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과 K리그 전체 선수 최고 연봉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맹은 "구단 전체 예산 중 인건비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점에 대해 구단들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구단 재정이 탄탄하지 못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K리그는 1,2부리그가 출범하고 승강제를 실시하며 외적 성장을 이뤄왔지만 리그에 참가하는 모든 구단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연봉 공개는 구단 재정의 정상화를 위한 첫 단계이다"고 밝혔다.
구단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 지난해 선수들의 연봉 총액을 구단별로 공개한 이후 일부 구단들은 연봉 공개로 인한 긍정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당연히 이번 연봉공개를 앞두고도 반발은 계속됐다. 그러나 연맹은 연봉공개를 지속적으로 추진했고, 지난해 포함되지 않았던 외국인 선수의 연봉과 선수 개개인의 연봉을 공개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당초 계획에는 구단별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3명의 선수를 공개하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공개된 범위는 극히 일부다. 연맹은 국내 선수 최고 연봉 3명과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 3명만 공개했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선수 총 749명 중 6명, 즉 0.8%만 공개된 것이다. 이에 대해 연맹의 한 관계자는 "당초 공개 범위를 확정지어놓은 것은 아니다. 단지 이번 공개를 통해 K리그의 연봉 규모 정도를 예상할 수 있게만 하려고 한 것이다"고 답했다. 이와 달리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구단들의 반발이 심해서 개인 연봉 공개 범위를 크게 줄인 것으로 안다. 순차적으로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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