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파크 악연’ 라미레스, 골절은 면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17 13: 46

LA 다저스의 핵심 타자인 핸리 라미레스(31)가 AT&T 파크에서의 악연을 이어갔다. 경기 중 공에 맞으며 부상을 입었고 결국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교체됐다. 다만 골절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간 것으로 보인다.
라미레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유격수 및 3번 타자로 출전했다. 그러나 7회 선두 타자로 나가 상대 선발 투수 라이언 보겔송의 투구에 왼손을 맞았다. 90마일(145㎞)짜리 직구가 라미레스의 왼 손등을 강타했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라미레스는 헬멧을 집어 던지는 등 분노를 표시했다. 다만 경기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대주자 저스틴 터너로 교체됐다. 가뜩이나 부상 선수가 많은 다저스로서는 얼굴이 일그러지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86경기 출전에 그쳤던 라미레스는 올 시즌 초반을 부상 없이 진행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5경기 만에 부상을 당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골절은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이다. 현지 중계진은 "현재 X-레이 촬영을 했는데 골절은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고 전했다. 다만 좀 더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할 필요는 있어 보이며 괜찮다고 하더라도 다음 경기에 곧바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T&T 파크에서의 악연도 이어갔다. 라미레스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으며 2013년 초반을 날렸는데 그 때 그 경기장이 AT&T 파크였다. 복귀한 이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또 전열에서 이탈한 악몽을 준 것도 이 경기장이었다. 지난해 5월 4일의 일이었다. 여기에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AT&T 파크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다. 악연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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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파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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