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좋은 분위기에서 순항하고 있었던 SK가 큰 악재를 맞이했다. 팀 핵심 내야수이자 주장이기도 한 박진만(38)의 무릎 부상이 심각하다는 소식이다. 3~6개월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식으로 자칫 잘못하면 올 시즌 전체를 날릴 수도 있다.
SK는 17일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박진만의 부상에 대해 “16일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우측 무릎 십자인대 부분파열로 판명됐다”라고 밝혔다. 박진만은 지난 12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서 5회말 수비 때 3루 파울 라인 근처에 뜬 이승엽의 타구를 잡으러 가다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잔디에 걸려 넘어졌는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 나갔다.
당초 진단은 단순 염좌였다. SK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붓기가 빠진 뒤 정밀 진단을 실시했고 그 결과는 최악이었다. 병원 측은 수술보다 재활을 권유했고 재활기간은 3~6개월 소요 예정이다. 실전 감각 회복까지 고려하면 올 시즌은 정상 복귀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박진만의 이탈은 큰 악재다. 가뜩이나 정근우가 한화로 이적해 내야에 구멍이 생긴 SK다. 나주환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2루 자리를 잘 메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박진만이 빠졌다. 김성현이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아직 풀타임 경험이 없다는 점은 우려를 모은다. 신현철을 제외하면 마땅한 백업 요원도 없다. 내야에 큰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전력 이외의 손실도 있다. 바로 박진만의 리더십이다. 박진만은 올해 SK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주장 선임 후 후배들을 잘 다독이며 SK의 초반 분위기를 잡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박진만이 빠짐으로써 리더십의 공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래나 저래나 SK로서는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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