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G, 피할 수 없는 '한밭벌 단두대 매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18 06: 15

피할 수 없는 한밭벌 3연전이다. 여기서 더 밀리면 정말 위험해진다.
한화와 LG가 18~20일 대전구장에서 주말 3연전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시즌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화는 5승10패로 삼성과 공동 7위에 머물러있고, LG는 3승9패1무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서로를 제물 삼아 주말 3연전에서 반전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 한화와 LG, 초반 고전 이유는

한화는 지난해 최하위였지만 올해 야수진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개막 첫 4경기에서 2승2패로 순항했지만 이후 3연패와 4연패를 차례로 당하며 3승8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5.43) 및 최다 실책(14개)으로 구멍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올해도 유력한 4강 후보로 꼽힌 LG는 시즌 초반부터 6연패를 당하며 허우적대고 있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였던 LG 마운드는 올해 이 부문 7위(4.99)로 하락했다. 리그 최다 병살타(18개)에서 나타나듯 공격 흐름도 뚝뚝 끊기고 있다.
두 팀 모두 공통된 고민도 안고 있다. 먼저 포수 문제. 확실한 수비로 안방을 지킬 수 있는 포수가 없어 불안감 속에 경기를 치른다. 또 하나 불펜의 소모. 한화는 선발 퀵후크로 불펜진에 무리가 왔고, LG 역시 4차례 연장 승부로 불펜 소모가 만만치 않다. 한화는 6회 이후 역전패가 5패로 최다이고, LG 역시 불펜 평균자책점이 5.75로 9개팀 중 가장 높다.
▲ 1~3선발 카드, 피할 수 없는 3연전
한화와 LG 모두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4연패를 끊은 한화는 지난 2번의 주말 스윕패 악몽에서 벗어나야 한다. LG 역시 6연패 충격을 하루빨리 끊어야 하는 상황. 양 팀의 주말 3연전은 배수의 진을 치고 맞서는 '단두대' 매치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더 밀리면 시즌 초반부터 타팀의 표적이 돼 더욱 험난해질 수 있다.
3연전에서 두 팀은 최상의 선발 카드를 내세운다. 한화는 송창현과 유창식에 이어 앤드류 앨버스 3명의 좌완 투수들이 총출동한다. 한화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감있는 투구를 하는 투수들이다. LG도 에버렛 티포드를 시작으로 류제국과 우규민이 차례로 등판한다. 팀 연패 중에도 이들의 피칭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어느 한 쪽의 우위를 점할 수 없을 만큼 선발 카드들이 대등하다. 결국 벤치의 투수 운용과 야수 기용 등 작전에 의해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한화 김응룡 감독과 LG 김기태 감독 모두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돼 더욱 절박하다. 혈전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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