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의 수비 곡예가 나왔다. 마운드에 있던 류현진(27)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점)의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최악투를 선보였던 류현진은 이날 개인적 설욕과 팀의 싹쓸이 수모 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와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전반적으로 수비수들이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아웃이 되긴 했지만 유격수 터너, 2루수 고든의 볼 처리가 깔끔하지 못한 장면이 있었던 가운데 2회에는 푸이그도 말썽을 부렸다. 벨트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2회 1사 1루였다. 여기서 류현진은 힉스와의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평범했다. 그러나 푸이그가 방심하며 글러브를 정상적으로 갖다 대지 않았다. 글러브 바닥이 하늘을 봤다.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는 사고로 이어졌다. 푸이그가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다행히 재빨리 공을 잡고 2루로 던져 선행주자 벨트를 잡았지만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푸이그는 다음 타자인 블랑코의 우익수 뜬공 때도 어려운 수비를 선보였다. 타구가 머리 뒤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포구 지점을 약간 잘못 잡았다. 다만 어깨 너머로 손을 쭉 뻗어 가까스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호수비라고 볼 수 있었지만 역시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어쨌든 류현진은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