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AT&T파크(샌프란시스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경기 초반 나온 불안한 수비도, 타구에 맞을 뻔한 일도 LA 다저스 류현진(27)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류현진이 올 시즌 원정경기 무실점 이닝을 26이닝으로 늘렸다. 18일 (이하 한국시간)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또 한 번 7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자랑했다. 작년 9월 25일 샌프란시스코전 6회부터 계산하면 28이닝 무실점 기록이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을 줬지만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 막으며 선발 투수 임무를 마쳤다. 탈삼진은 3개. 시즌 평균 자책점도 전날까지 2.57에서 2점 아래인 1.93(28이닝 8실점, 6자책점)으로 좋아졌다.

경기전 클럽하우스 자신의 자리에 ‘SEWOL4.16. 14’ 라는 추모 문구를 부착하고 충격과 실의에 빠진 국민들께 승리를 바칠 것이라 다짐했던 것 처럼 시종일관 마운드를 지배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5일 홈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섰다가 당했던 2이닝 8실점의 아픔을 말끔히 갚은 경기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5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으나 1회 헌터 펜스가 도루로 2루에 섰던 것 말고는 한 번도 상대 주자의 2루 진출 허용하지 않았다. 6,7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헌터 펜스를 제외하고는 멀티 히트를 허용한 타자도 없었다.
이날도 특유의 4피치를 잘 살린 류현진은 1회 잠깐을 빼면 전반적으로 제구가 좋았다. 특히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를 망치는데 원인이던 체인지업이 낮은 쪽으로 잘 제구됐다. 간간이 섞은 커브도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는데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93마일이었다.
류현진은 팀이 2-0으로 앞선 7회까지 피칭을 마친 후 브라이언 윌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는 112개로 이중 72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류현진이 이날까지 원정 경기 무실점 이닝을 26이닝으로 늘린 것은 LA 다저스 투수로는 오렐 허샤이저가 1988년 4경기에서 기록한 37이닝 무실점 이후 최다 이닝 무실점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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