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편성표, 끝날때까지 모른다..'고심중'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4.18 09: 36

방송국 편성표가 하루에도 수십번 씩 변하고 있다.
지난 16일 벌어진 진도 해상여객선 침몰 사고로 인해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각 방송사에서도 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이번 주 대거 예정돼 있던 첫방, 종영 프로그램의 스케줄이 전면 조정됐다.
일단, SBS, MBC, KBS 등 지상파 3사에서는 결방에 무게를 싣고 모든 회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제작진 외에도 배우, 제작사, 광고주 등 얽힌 이해관계가 많은 만큼 다양한 상황을 전반적으로 검토 후에 결방을 확정해야 하는 상황.

이로 인해 지난 17일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의 방송 여부는 오후 9시 15분께에야 결론이 났다. '쓰리데이즈'의 방송시간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다. 이날 '뉴스특보'와 이중편성됐던 '쓰리데이즈'는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결국 결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방송을 하기로 최종 합의를 봤다 다시 엎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7일 예정이던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는 종영을 미룰 수 없어 같은 날 2회 방송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했으나 사태 악화로 인해 방송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자연히 종영일은 일주일 후로 미뤄졌다.
이날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 SBS '쓰리데이즈'도 모두 방송키로 했으나 전파를 타지 않았고, 강호동이 나선 MBC 파일럿 프로그램 '별바라기'의 첫방도 연기됐다.
시청자들도 불편을 겪긴 마찬가지다. 주요 온라인 포털사이트 또는 방송사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방송시간을 확인하는 시청자들은 편성표와 다른 프로그램이 방송되자 혼란을 빚고 있다.
이에 한 방송 관계자는 "계속 회의가 이어지고 있다. 유감스러운 사고가 벌어진 만큼 대부분 결방으로 매듭지어질 것 같으나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우리도 편성표가 계속 바뀌면서 서로서로 물으며 확인하고 있다"고 긴박한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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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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