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iX Fuel Cell 본격판매…수소연료 전지차, 넌 달리는 발전소야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4.04.18 10: 55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 Fuel Cell’의 본격 판매를 선언함에 따라 수소연료 전지차 시대가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현대차는 ‘투싼iX Fuel Cell’을 시판하면서 수소연료전지차의 대중화 시대에 대한 청사진도 내놓았는데 2020년이 되면 일반 소비자도 수소차를 구입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예측한 ‘수소차 대중화 시대’는 불과 6년 뒤의 일이다. 그 사이에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연료는 수소를 비롯한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전환 될 것이라고 현대차는 예측하고 그 시대를 대비하고 있었다.
수소연료전지차가 갖는 의미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의 그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화석 연료 차량의 효율을 높여주는 보조적인 구실에 가깝다면 수소연료전지차는 화석연료 차량의 에너지원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2020년인가?
현대자동차가 ‘투싼iX Fuel Cell’의 시판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상징적인 의미에 머무르는 게 사실이다. 올해 판매할 목표량이 총 40대에 불과하고 그것도 국내 지자체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차량 가격도 대당 1억 5000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지자체가 6000만 원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개인이 개인이 차량을 구입하기에는 거리가 있다. 또한 수소 충전시설도 중요한데 아직은 전국에 11기만 운영 되고 있어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2020년까지 환경부가 수소 충전소 10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고 2025년이 돼야 200기가 보급 될 예정이기 때문에 수소연료전지차가 주력이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누적 판매 대수 1만대를 예상하고 있다.
 
▲환경은 다 갖춰져 있다
하지만 수소연료전지차가 상용화가 되는 데 필요한 필수 여건들은 이미 상당 부분 갖춰져 있다. 현대차가 17일 판매를 시작한 ‘투싼iX Fuel Cell’은 한번 충전에 415km를 달릴 수 있고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2.5초, 최고 속도는 160km/h다. 이 정도면 실생활에서 운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17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구내를 돌며 시승을 해 본 결과 엔진음이 없다는 것 외에는 기존의 화석연료 차량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변속 메커니즘이 내연기관 엔진과 달라 굳이 변속기가 필요 없지만 운전자들이 혼돈을 느끼지 않도록 흔히 볼 수 있는 자동변속기 레버가 달여 있었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시스템도 화석 연료 차량과 비슷하게 느껴지도록 세팅 돼 있었다.
전기 에너지의 속성상 반응력이 빠른 데다 변속기까지 없기 때문에 초반 가속력은 내연기관 차량 보다 오히려 빠르게 느껴질 정도다.
생산시설도 이미 갖춰져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연간 1000대 수준의 양산 체제를 구축해 놓았으며 부품 국산화율도 95%에 이른다. 또한 국내의 수소 생산 여건도 좋다. 각종 기간 산업 부산물로 얻어지는 수소는 전세계에서 매년 3800만 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중 국내에서 130만 톤이 생산 되고 있다. 10만톤의 수소면 50만 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운영할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달리는 발전소’
수소연료전지차가 주목 받는 이유 중에는 뛰어난 효율성도 있다. 현재까지 나온 친환경 자동차의 모든 기술력이 다 집약 돼 있고, 자동차 내에서 스스로 전기가 만들어지는 ‘달리는 발전소’이기 때문이다.
수소연료전지차에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동력전달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기차의 전기구동 모터, 하이브리드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 된다. 여기까지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기술이지만 수소연료전지 스택이 추가 되면 수소차가 된다.
 
수소연료전지 스택에서 전기를 발생 시키고 여기서 만들어진 전기가 구동 모터로 전달 돼 동력원이 되며, 전력 소비 과정에서 남겨지는 에너지는 다시 축전지에 저장 된다. 언덕길을 내려가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운동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시켜 배터리에 충전하는 메커니즘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그것과 동일하다.
‘달리는 발전소’는 그 활용성이 생각보다 많다. 수소연료전지차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아웃도어 라이프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차량에서 생산 된 전기로 야외에서도 가정에서와 다를 바 없이 각종 전자기기들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마북캠퍼스에서 있었던 미디어 간담회에서 현대자동차 연료전지 개발실 안병기 이사는 “미래의 영화 촬영장에는 별도의 발전기 대신에 수소연료전지차가 동원 될 지도 모른다”며 수소연료전지차가 불러올 생활 변화를 예측했다.
100c@osen.co.kr
수소연료전지차 ‘투산iX Fuel Cell’와 엔진부에 해당하는 연료전지시스템, 그리고 수소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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