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동이' 이준, '연기돌' 수식어는 이럴때 붙여라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4.18 15: 47

그룹 엠블랙의 멤버 이준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가수로서가 아닌, 연쇄살인을 다룬 스릴러 드라마 속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맡아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실감나는 연기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첫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극본 권음미, 연출 조수원)는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미스터리 수사물의 가능성을 입증한 조수원 PD의 차기작이라는 점과 영화 '살인의 추억'의 TV판이라는 소개가 이어지자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낳았다. 또한 연기력을 검증받은 배우 성동일과 윤상현의 출연까지 더해지며 기대를 불러모았던 작품.
뚜껑을 연 '갑동이'는 의외였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던 이준이 쟁쟁한 주연 배우들과 어깨를 견주는 연기로 시청자의 시선을 집중시킨 것. 그다지 큰 비중이 없을 것이라 여겨졌던 류태오는 1~2회 방송 직후 시청자 관심이 집중됐고, 3회 예고편에서도 이야기의 중심에 섰다.

어쩌면 이는 사이코패스 류태오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이 공개됐을 당시부터 일견 예견됐던 결과일지 모른다. 일부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드라마 주연을 단번에 꿰차거나, 아이돌 이미지에도 크게 훼손을 입히지 않는 '멋진' 역할을 고집했던 것과는 이준은 사이코패스 살인마라는 다소 '위험한' 배역을 맡았기 때문.
이준은 류태오에 빙의한 듯 매 회 등장시마다 섬뜩한 웃음과 순진무구한 표정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시청자를 몰입케 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게 오히려 무색해질 정도의 연기력에 시청자들은 "'연기돌'이라는 수식어는 이럴 때 붙이는 것"이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류태오는 '갑동이'의 전개에서 중요한 키를 쥐게 되는 인물. 향후 '갑동이' 사건의 오마쥬를 자처하며 더욱 진화된 방식의 살인을 자행할 예정이기 때문. 또한 극중 유일하게 '갑동이'라는 인물을 발견한 사람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여기에 추가로 주인공 하무염(윤상현 분)과의 숨겨진 관계도 드러날 예정.
이준이 남은 18회 동안 지금까지의 호평처럼 좋은 연기력으로 '갑동이'를 안방극장에도 통하는 스릴러로 이끄는 중심축을 맡게될 지 그 가능성과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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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갑동이' 캡처(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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