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양현종 카드에 맞불 놓은 이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18 16: 51

에이스에는 에이스였다. 이만수 SK 감독이 정면 승부를 벌인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양현종(26, KIA)에 맞서 김광현(26, SK)을 낸 것도 승부를 피하지 않겠다는 기세가 깔려 있다.
SK는 18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KIA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했다. 주중 3연전 동안 휴식기를 가진 SK는 선발 로테이션 순서에 일부 손을 봤는데 1선발은 여전히 김광현이었다. 그만큼 구위가 좋고 믿음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실 1승이 더 절실했다면 주말 3연전을 더 넓게 바라볼 수도 있었다. 18일 KIA 선발로 예고된 양현종을 피해가는 전법이다. KIA는 양현종과 더불어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가는 데니스 홀튼이 지난 16일 광주 한화전에 나섰다. 이번 주말 3연전에는 등판하기 어렵다. 따라서 가장 확실한 카드인 김광현을 뒤로 빼는 전략도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피해가지 않았다. 로테이션 순서대로 김광현을 내 토종 왼손 에이스 대결을 성사시켰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양현종이 이날 경기에 나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 스타일대로 밀고 나갔다"라고 했다. 굳이 피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조웅천 투수코치의 조언도 한 몫을 거들었다. 이 감독은 "조 코치가 '에이스끼리 한 번 붙어봅시다'라고 건의를 하더라. 조웅천 코치가 벌써 휴식일 이후 선발 로테이션을 모두 짜놓은 상태다. 많이 연구를 하고 공부도 했다. 이를 존중했다"라고 설명했다.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김광현이 1승2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금은 최고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현재 양현종의 공도 빠르고 제구도 좋지만 김광현도 에이스 자리에 대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지난 주말 대구 삼성 원정에서 엉덩이 부위에 부상을 입은 루크 스캇이 정상적으로 라인업에 복귀해 선발 좌익수 및 4번 타자로 출전한다. 왼손에 강한 이재원이 지명타자로 5번에 배치된다. 부상을 입은 박진만은 다음주까지 치료에 전념한 뒤 오는 29일 광주 KIA전부터는 1군과 동행하며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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