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선수민 인턴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크리스 볼스테드(28)가 황당한 해프닝을 겪으며 시즌 3번째 등판에서 조기 강판됐다.
볼스테드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9실점(4자책점)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다. 무엇보다 ‘황당한 사건’이 볼스테드를 흔들었다.
볼스테드는 1회초 1사에서 정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손아섭의 유격수 땅볼 때 2루 주자를 아웃시킨 후 도루를 허용,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최준석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히메네스와 7구 승부 끝에 비거리 125m의 우월 홈런을 맞아 첫 실점했다. 이후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황재균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문규현,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1,2루 위기에서 김문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정훈의 3루수 땅볼 때 3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키고 손아섭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이 아웃카운트로 양 팀 선수들은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공수교대가 이뤄졌다.
하지만 황당한 해프닝이 생기며 볼스테드는 다시 마운드에 서야했다. 정훈의 3루 땅볼을 허경민이 잡아 홈에 송구한 상황에서 양의지의 발이 떨어졌고, 3루 주자 문규현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록원이 이를 아웃으로 착각해 아웃카운트 전광판엔 두 개의 빨간 불이 들어와 있었고, 모두가 이닝이 끝났다고 착각한 것이다. 심판마저 전광판을 확인하지 못했다.
결국, 두산 선수들은 다시 수비에 나서야했고, 문규현의 세이프 인정과 손아섭의 투수 땅볼 때 전준우가 홈을 밟은 것이 인정돼 롯데가 4-1로 앞서게 됐다. 볼스테드는 마운드에 다시 섰고 2사 2,3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여기서 최준석에게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허용해 3점을 추가 실점했다.
볼스테드는 계속해서 위기를 맞았다. 3회초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황재균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문규현에게 결정적인 2루타를 맞으며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전준우의 2루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고, 바로 김문호에게 안타를 허용해, 9점 째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음타자 정훈은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볼스테드는 결국 팀이 1-9로 뒤진 4회초 홍상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홈런 두 방이 결정적이었지만, 더 아쉬웠던 건 포수의 실책과 황당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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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