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롯데 중심타선이 이름값을 했다. 국내 최중량 클린업 일원인 최준석(130kg), 히메네스(127kg)가 홈런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1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전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13-7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7승 6패 1무로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두산은 2회 대량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7승 7패를 기록, 승률 5할이 됐다.
이날 롯데는 선발 전원안타와 전원득점을 동시에 기록하는 등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선발 전원안타와 전원득점이 한 경기에서 나온 건 통산 51번째 기록으로 1년에 2번 나올까 말까 한 일이다. 게다가 롯데는 잠실에서 홈런 3개를 터트렸다. 그리고 홈런을 친 주인공이 최준석과 히메네스라는 점이 롯데에는 더욱 고무적이었다.

롯데는 장타력 보강을 위해 FA로 최준석을 잡았고, 외국인타자는 거포형 내야수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최준석 영입으로 롯데 1루는 포화상태였지만 김시진 감독은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를 최우선적으로 영입해 달라는 요청을 했고, 이에 롯데는 포지션 중복에도 불구하고 히메네스를 데려왔다.
시즌 초반 이들 듀오의 파괴력은 생각보다 강력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준석이 2홈런, 히메네스가 1홈런을 치고 있었고 타율도 2할대에 머물렀다. 득점권에서도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최준석과 히메네스는 잠실에서 홈런 3개를 날리며 롯데의 장타 갈증을 해소했다. 히메네스는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두산 선발 볼스테드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잠실구장 중단에 꽂힌 이 타구의 비거리는 125m로 측정됐다. 히메네스의 타구는 포물선보다는 강력한 라인드라이브처럼 날아갔다.
히메네스의 화력시범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4회에는 1사 2루에서 홍상삼을 상대로 투런 대포를 쐈다.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간 공은 잠실구장 상단까지 날아갔다. 비거리는 120m로 발표됐지만 130m는 족히 날아갔을 타구였다. 하루에 홈런 2개를 추가한 히메네스는 시즌 3개째 홈런을 기록했다.
최준석 역시 친정팀을 상대로 불을 뿜었다. 4-1로 앞선 2회 2사 2,3루에서 볼스테드로부터 우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비거리는 105m, 시즌 3호 홈런이다. 최준석은 기록원과 심판, 상대 실책으로 흔들리던 볼스테드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해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최준석-히메네스가 같은 날 홈런을 터트린 건 처음. 두 명의 방망이가 함께 불을 뿜으면 롯데가 승리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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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