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의 힘을 앞세운 롯데가 두산을 잡았다.
롯데는 1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전에서 13-7로 승리를 거뒀다. 2회 기록원과 심판, 상대 실책이 겹친 가운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7점을 얻어 승기를 굳혔고 적절한 시기에 중심타선에서 홈런 3방이 나왔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7승 6패 1무를 기록, 순위를 4위로 끌어 올렸다. 반면 두산은 7승 7패로 롯데와 자리를 바꿨다.
선취점은 두산이 냈다. 1회 선두타자 민병헌의 내야안타로 경기를 시작한 두산은 허경민의 희생번트-김현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칸투가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난 가운데 2사 후 홍성흔이 좌전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뽑았다.

롯데는 2회 무려 7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히메네스가 비거리 125m짜리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강민호가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황재균 볼넷-문규현 좌전안타-전준우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문호가 볼넷을 골라내 만루를 채운 가운데 정훈의 3루 땅볼 때 포수 양의지의 실책이 나와 주자가 모두 살았다. 이어 손아섭의 투수 땅볼로 롯데는 1점을 보탰고, 2사 2,3루에서 최준석이 비거리 105m짜리 우월 스리런을 터트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롯데 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았다. 3회 1사 1,3루에서 나온 전준우의 내야땅볼과 김문호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탠 롯데는 4회 히메네스의 투런 홈런, 문규현의 1타점 2루타로 3점을 달아나 12-1로 크게 앞서갔다.
두산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7회 대거 6득점으로 롯데를 바짝 따라갔다. 무사 2루에서 민병헌이 중전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후 2사 2,3루에서 홍성흔의 2타점 적시타, 그리고 김재환의 투런 홈런이 터졌다. 최영진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김재호까지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타점을 신고했다.
하지만 두산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롯데가 8회 2사 만루에서 정훈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얻었고, 이 득점이 쐐기점이 됐다.
롯데 선발 유먼은 5이닝 4피안타 4볼넷 1실점을 기록, 시즌 3승 째를 수확했다. 두산 선발 볼스테드는 불운이 겹치면서 3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9실점(4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는 이날 선발 전원안타와 전원득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통산 51호. 문규현이 데뷔 첫 4안타로 활약했고 히메네스가 홈런 2개, 최준석이 홈런 1개를 추가하면서 각각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했다. 두산은 홍성흔이 2안타 3타점, 김재환이 2안타 1홈런 2타점, 정수빈이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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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