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다시 '다데'로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오랜시간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다데' 배어진이 '다데 장군' 모드로 맹활약하면서 블루의 롤챔스 첫 4강행을 이끌었다. 삼성 블루가 전통의 명가 CJ 프로스트를 몰아붙이며 창단 첫 롤챔스 4강 진출의 역사를 완성시켰다.
삼성 블루는 18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핫식스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 CJ 프로스트와 8강전서 직스 트위스티드페이트(이하 트페)로 그림같은 활약을 한 배어진의 활약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블루는 팀의 전신인 MVP시절을 포함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롤챔스 4강 무대를 밟게됐다. 반면 2시즌만의 4강 복귀를 꿈꿨던 CJ 프로스트는 1세트를 먼저 따냈음에도 내리 2, 3, 4세트를 내주면서 8강 탈락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먼저 웃은 쪽은 CJ 프로스트였다. 야스오 라이즈 등 배어진을 집중 견제하는 밴(금지) 전략을 내세운 프로스트는 '스위프트' 백다훈이 리신으로 전체 공격로의 활력을 보태면서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데 성공했다. 백다훈 뿐만 아니라 '코코' 신진영은 직스로 배어진의 오리아나를 압도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배어진의 발을 묶는데 성공한 프로스트는 17-6으로 간단한게 1세트를 마무리하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삼성 블루의 매서운 반격이 시작됐다. 삼성 블루는 라인 교대를 통해 하단으로 내려간 '샤이' 박상면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돌파구를 찾는데 성공했다. 여기다가 자신의 주 챔피언인 '직스'를 잡은 '다데' 배어진이 중앙에서 강력한 화력쇼를 벌이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배어진의 화력쇼는 3세트에서도 계속됐다. 글로벌 궁극기를 자랑하는 트페를 잡은 배어진은 3세트 초반 궁극기를 활용해 4킬을 챙기면서 다른 챔피언들보다 빠르게 핵심 아이템으로 무장하면서 본격적으로 하드 캐리를 하기 시작했다. 배어진은 엄청난 화력에 덩달아 신난 것은 삼성 블루의 다른 챔피언들. 한 타 교전에서 매번 대승을 거둔 블루는 3세트를 승리하면서 스코어를 2-1로 뒤집었다. 배어진은 3세트에서 11킬 0데스 9어시스트로 역전극의 일약 주역이 됐다.
4세트는 그림같은 역전승을 만들어내면서 창단 첫 롤챔스 4강행을 자축했다. 배어진을 집중견제하는 프로스트의 전략에 초반 고전을 면치못했던 블루는 배어진이 성장하면서 야금야금 추격을 개시했다. 25분경 9-15, 글로벌 골드를 1만 이상 뒤쳐졌었지만 38분경에는 16-21에 글로벌 골드를 역전하면서 덤으로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까지 챙겼다.
결국 삼성 블루는 42분경 CJ 프로스트의 진영을 정리하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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