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경기도 나갈 수 있습니다".
LG 마무리투수 봉중근(34)이 뜨거운 결의를 보였다. LG 김기태 감독은 1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다가오더니 "봉중근이 날마다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봉중근 역시 "매일 등판할 수 있다"고 두 눈을 부릅 뜨고 이야기했다.
봉중근은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감독님을 위해서라면 100경기도 나갈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그러면 감독이 선수를 혹사시켰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손사래치자 봉중근은 "아닙니다. 아직 싱싱합니다"라며 큰 목소리로 답했다.

봉중근은 올해 6경기에서 2세이브를 올리며 평균 자책점 0.00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LG의 14경기 중 6경기를 나갔지만 세이브 상황은 2경기 뿐. 시즌 초반 LG가 고전하며 마무리에게 세이브 기회가 닿지 않고 있다.
실제로 봉중근은 시즌 첫 세이브를 거둔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에서 자진등판했다. 전날이었던 8일 롯데전에서 1⅔이닝 동안 44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소모했지만, 이튿날 다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던졌다. 이후 등판 간격이 띄엄띄엄돼 몸이 근질근질한 상황이다.
한편 역대 프로야구 한시즌 최다 등판은 85경기. 2004년 LG 류택현과 2008년 SK 정우람이 나란히 85경기에 등판했다. 두 투수 모두 좌완 투수로 중간계투 역할을 맡았다. 봉중근은 지난해 55경기에 나온 게 최다 등판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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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