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런 아웃, 못 말리는 피에의 질주 본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19 18: 29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가 2루타를 치고도 2루에서 아웃되는 진기한 장면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피에는 19일 대전 LG전에 6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3-2로 리드한 4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류제국으로부터 우측 라인선상을 맞히는 타구를 날렸다. 공이 펜스를 맞고 튀어나오지 않았고, 피에는 전력질주로 1루와 2루를 지나 3루로 향했다.
그런데 3루로 뛰어가던 피에가 갑자기 2루 베이스로 되돌아갔다. 그 순간 LG는 우익수 이진영이 특유의 강한 어깨로 중계 플레이를 들어간 유격수 오지환에게 다이렉트로 송구했다. 이후 피에와 오지환이 동시에 2루 베이스를 향해 온몸을 날렸다. 결과는 아웃. 오지환이 먼저 피에를 태그했다.

3루를 바라보고 뛰던 피에가 갑자기 2루로 돌아간 건 베이스를 밟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3루를 보고 정신없이 달린 피에가 2루를 지나치며 두 발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못했다는 생각에 급하게 2루로 돌아갔다. 하지만 피에는 베이스를 살짝 스치듯 밟은 것으로 판정돼 정식 기록은 2루타로 인정됐다. 오버런 아웃.
피에는 1회에도 1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출루한 뒤 이양기 타석에서 상대 폭투가 나오자 2루로 냉큼 달렸지만 포수 윤요섭의 송구에 아웃되며 두 번이나 주루사를 기록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못 말리는 질주 본능으로 큰 웃음을 주는 피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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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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