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력과 집중력을 모두 갖춘 라인업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 SK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중심타선이 연이틀 맹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SK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박정권을 비롯한 중심타선의 맹활약과 효율적인 계투 작전을 앞세워 6-4로 이겼다. 전날 11-0 대승에 이어 이틀 연속 이긴 SK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넥센, 마산에서 삼성을 잡은 NC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연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3번부터 6번까지 포진한, 중심타선에 위치한 선수들이었다. 18일 경기에서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3-0으로 앞선 7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한 이닝 8득점의 발판을 놨다. 그전까지 상대 선발 양현종에 막혀 있었던 최정 스캇이 연속 안타로 다리를 놨고 이재원의 적시타, 박정권의 3점 홈런으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이런 집중력은 19일 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승부처는 1회였다. 상대 선발 송은범이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은 SK 중심타선이 4점을 합작하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1사 2루에서 최정이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얻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스캇이 중견수 키를 넘치는 대형 2루타로 1사 2,3루의 기회를 이어갔고 박정권이 중전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이재원이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쳐내며 박정권마저 득점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4안타, 4타점을 합작했다.
3회에도 중심타선이 터졌다. 쉽게 점수가 났다. 선두 스캇이 중전안타로 나갔고 박정권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4-5로 쫓긴 5회도 마찬가지였다. 선두 스캇이 우중간 안타로 나갔고 박정권이 중전안타로 스캇을 3루까지 보냈다. 여기서 이재원이 무리하지 않고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만들며 KIA의 추격에서 한걸음 달아났다.
SK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18일 경기까지 3할3푼8리였다. 리그의 유일한 3할대 팀으로 2위 롯데(.282)와는 5푼 이상이 차이가 날 정도다. 중심타선도 득점권에서 비교적 강했다. 스캇이 1할2푼5리로 다소 약하기는 했지만 최정(.462), 박정권(.474), 이재원(.364) 등이 득점권에서 절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홈런 생산 능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큰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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