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끝내기' 두산, 롯데 추격전에 진땀승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4.19 20: 50

양의지의 끝내기를 앞세운 두산이 롯데를 잡았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6-5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두산은 시즌 8승 7패로 4위 자리를 하루만에 되찾았고, 롯데는 7승 7패 1무로 다시 5위로 내려갔다.
경기는 김현수의 시즌 첫 홈런을 앞세운 두산, 그리고 경기 막판 추격전을 벌인 롯데로 요약할 수 있었다. 두산은 6회까지 5-0으로 앞서가 손쉬운 승리를 거두나 싶었지만 롯데가 7회 2점, 8회 2점, 그리고 9회 1점을 따라붙으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산의 선취점은 칸투 방망이에서 나왔다. 1회 2사 후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칸투가 우측 펜스 상단을 직접 맞히는 1타점 3루타를 터트렸다.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끝까지 공을 따라갔지만 역부족이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두산 방망이는 5회 김현수가 홈런을 터트리며 깨웠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민병헌의 좌선상 2루타와 롯데 3루수 황재균의 실책이 나오며 1,2루에 주자가 찼다. 타석에 선 김현수는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높은 직구(145km)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올 시즌 김현수의 첫 홈런포, 비거리는 125m였다.
기세를 올린 두산은 6회 1사 후 오재원이 중전안타를 치고나간 뒤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강민호가 2루에 악송구를 하면서 3루까지 갔다. 김재호가 볼넷을 얻어 나가 1사 1,3루가 됐고, 이때 투수 홍성민의 1루 견제가 뒤로 빠지면서 3루에 있던 오재원이 홈을 밟았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나 싶었지만 롯데의 저력은 살아 있었다. 1사 후 강민호 볼넷-문규현 우전안타로 주자 2명이 나갔고 전준우 내야땅볼 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해 2,3루가 됐다. 롯데는 김문호 대신 대타 오승택 카드를 꺼냈고 오승택은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오승택의 프로데뷔 첫 안타이자 타점.
이어 8회에는 선두 손아섭이 볼넷을 얻어나간 뒤 최준석-히메네스가 연달아 2루타를 터트려 2점을 보태 1점 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롯데는 무사 2루에서 황재균이 내야땅볼, 강민호가 삼진, 문규현이 외야뜬공으로 물러나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롯데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대타 박종윤이 우중간 3루타를 터트리며 동점 기회를 다시 만들었다. 직전 타석에서 대타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린 오승택이 이번에는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렇지만 오승택은 1루에서 견제사로 아웃을 당했고 롯데는 역전까지 가지는 못했다.
결국 두산이 끝냈다. 9회말 2사 1루에서 홍성흔의 우전안타가 터져 1,3루 끝내기 주자가 나갔다. 그리고 양의지가 김성배로부터 끝내기 안타를 뽑아내며 3시간 50분동안 이어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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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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