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양의지, 하루만에 영웅 등극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4.19 21: 07

두산 포수 양의지가 경기를 끝냈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6-5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두산은 시즌 8승 7패로 4위 자리를 하루만에 되찾았고, 롯데는 7승 7패 1무로 다시 5위로 내려갔다. 양의지는 9회말 2사 1,3루에서 롯데 김성배를 상대로 끝내기 중전안타를 터트리며 승리를 따냈다.
양의지는 전날 경기에서 악몽같은 경험을 했다. 1-2로 끌려가던 2회 1사 만루에서 정훈의 내야땅볼을 병살 처리하는 과정에서 홈 베이스에서 발을 떼는 실수를 저질렀다. 기록원과 심판들의 실수까지 겹쳤고, 두산은 2회에만 7실점을 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기록원의 1차 오류, 그리고 심판들의 2차 실수가 낳은 사태지만 양의지는 자신의 실책으로 인해 일이 커졌다고 깊은 자책을 했다. 19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양의지는 "아웃카운트가 잘못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동료들이 모두 들어오는데 따로 이야기를 하기 힘들었다. 내 실책에 자책을 하느라 전광판 확인은 못했다. 모두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야구를 하다보면 1년에 몇 번씩 나오는 실책이지만 양의지는 나비효과 때문에 더 큰 자책감을 가슴에 품었다.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그것도 하루만에 승리를 따내면서 영웅으로 등극했다.
9회말 2사 1,3루. 양의지는 침착하게 김성배의 공을 공략해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바깥쪽으로 제구가 된 공이었지만 양의지는 노렸다는 듯 정확하게 받아쳤다. 끝내기 세리머니를 하는 양의지의 얼굴에 그제야 미소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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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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