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만 5번' LG, 4패1무 고전 '지긋지긋한 연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20 06: 02

LG가 또 연장 승부를 벌였다. 결과는 다시 한 번의 패배였다.
LG는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8회까지 2-7로 뒤져 패색dl 짙었지만, 9회에만 안타 5개와 볼넷·희생플라이 하나에 상대 실책까지 더해 대거 5득점하며 승부를 7-7 원점으로 만들었다. 연장전으로 승부를 넘긴 LG는 그러나 10회말 고동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7-8로 무릎을 꿇었다.
올해 LG의 시즌 5번째 연장 승부였다. 올해 15경기 중에서 5경기가 연장이었으니 3연전에 한 번꼴로 연장전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결과가 너무 안 좋았다. 5차례의 연장 승부에서 무승부만 한 차례 있었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는 모두 패했다. 불펜을 비롯해 모든 전력을 쏟아붓는 연장 패배는 데미지가 클 수밖에 없다.

LG는 지난 8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첫 연장전 승부를 가졌다. 연장 12회까지 채웠으나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1-4로 패하더니 13일 잠실 NC전에서도 12회까지 가서 4-5로 패하며 3연전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
이어 15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연장 11회 승부에서 1-3으로 고배를 마시더니 19일 대전 한화전에도 연장 10회 또 한 번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잦은 연장 경기도 힘든데 결과마저 안 좋으니 후유증이 크다. 연장전 후 이튿날 경기에서도 LG는 1승3패로 고전 중이다. 특히 연장패한 다음날에는 3경기 모두 졌다.
LG는 지난해 연장 승부가 7차례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팀이었다. 7경기에서 5승2패로 성적도 좋았다. 승률만 놓고 보면 연장전에서 가장 높은 팀이 바로 LG였다. 그런데 올해는 정반대로 가장 많은 연장전과 최저승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의 잦은 연장 승부는 불펜에도 큰 부담이다. LG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5.52로 9개팀 중에서 두 번째로 높다. 5차례 연장전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치른 것만 무려 8⅓이닝. 다른 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셈이다. 불펜진의 평균 투구이닝도 4.1이닝으로 9개팀 중 가장 많다는 점에서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물론 19일 한화전 연장 패배는 그 이전 연장과는 의미가 다르다. 이전 4차례 연장전은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한 타선의 침체가 뼈아팠지만 이날은 9회에만 대거 5득점으로 무너지지 않고 따라붙었다는 점에서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여세를 몰아 LG가 연장패 이튿날 경기 패배 공식을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