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부활’ 두산, 드디어 전원 가동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4.20 07: 05

김현수(26, 두산 베어스)가 부활했다. 드디어 두산의 공격력이 완전체가 됐다.
김현수는 19일 잠실 롯데전에서 3점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 맹타를 휘둘러 팀의 6-5 승리에 기여했다. 시즌 초 연이은 부진을 겪었던 김현수는 타율을 .208로 끌어올렸고, 시즌 첫 홈런 손맛도 봤다. 4번이나 출루한 것도 이번 시즌 들어 처음이다.
이날 이전까지는 방망이에 잘 맞힌 타구마저 야수 정면으로 가며 안타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삼성과의 대구 원정 2경기에서 5번타자 홍성흔이 살아나며 두산 중심타선의 마지막 숙제가 된 ‘김현수 부활’은 긴 기다림 끝에 첫 홈런과 함께 홈에서 이뤄졌다.

사실 시즌 내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은 없었다. 김현수의 타격 능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그리고 타율 2할을 넘기지 못하며 부진했던 기간에도 선구안은 죽지 않았다. 이번 시즌 김현수는 삼진이 볼넷보다 많았던 순간이 한 번도 없었기에 머지않아 살아날 것으로 보였다. 다만 타격에 대한 의욕으로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볼을 때려 범타가 나온 경우가 종종 있기는 했다.
그러나 그 의욕이 장타로 연결되며 김현수도 어느 정도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3회말 김현수는 치지 않아도 될 높은 볼을 잡아당겨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5회말에는 다시 잡아당겨 홈런을 뽑아냈다. 코스는 비슷한 우중간이었지만, 야수들이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날아간 것이 3회말과 달랐다.
7회말에는 중전안타까지 터뜨려 김현수는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또한 1회말과 9회말에는 볼넷을 얻어 시즌 첫 개인 4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특히 9회말 1사에 얻은 볼넷은 이후 양의지의 끝내기 안타로 결승 득점을 올리는 발판이 됐다.
김현수의 활약을 중심으로 이긴 경기를 만들며, 두산 중심타선은 비로소 제 모양새를 찾았다. 장타력만큼은 일품인 칸투와 함께 최근 3경기에서 6안타 5타점을 몰아친 홍성흔에 김현수까지 가세했다. 민병헌-허경민 조합으로 바뀐 테이블세터가 건재하고, 6번 양의지가 타선에서 가장 위협적인 활약을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두산 타선은 김현수의 부활로 전체적인 힘이 붙었다.
이제 두산을 만나는 상대 마운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김현수와 홍성흔의 동반 부진으로 인해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아직까지 불펜이 불안요소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살아난 타선의 득점력 회복만큼은 두산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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