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이유있는 임창용 예찬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4.20 06: 01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임창용 예찬론을 펼쳤다.
7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임창용은 올 시즌 삼성의 뒷문 단속을 책임지고 있다. 두 차례 등판을 통해 1승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미스터 제로'라는 그의 수식어처럼 평균 자책점은 0.00.
임창용은 13일 대구 SK전서 국내 무대 복귀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8-8로 맞선 8회 1사 만루 위기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1⅔이닝 무실점(2탈삼진)으로 2007년 9월9일 잠실 LG전 이후 2408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임창용은 18일 창원 NC전서 1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뽐내며 2004년 9월 30일 잠실 LG전 이후 3487일 만에 세이브를 거뒀다.

류중일 감독은 19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임창용과 심창민은 똑같은 사이드암 계열 투수지만 릴리스 포인트가 다르다. 임창용이 30cm 정도 더 끌고 나온다"고 설명했다.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와 던지기 때문에 구위와 컨트롤 모두 뛰어날 수 밖에.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로 불렸던 선동렬 KIA 감독은 와인드업 후 몸 전체가 지면에 착 깔리듯 낮아지면서 팔이 앞으로 쭉 뻗어나와 릴리스 포인트가 상당히 앞쪽에서 형성됐다. 그래서 일까. 류중일 감독은 "선동렬 감독님은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오기 때문에 공이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그는 "몸이 도망가면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를 공략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임창용이 7년 전과 달라진 게 있다"고 말했다. 사이드암 임창용은 가끔 쓰리쿼터 스타일로 던지거나 거의 오버스로 폼으로 공을 던질때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7년 전에는 쓰리 쿼터에서 직구만 던졌는데 지금은 직구와 변화구(슬라이더, 체인지업) 둘 다 던질 수 있기에 타자 입장에서 헷갈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자리에서도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게 임창용의 성공 비결이 아닐까.
한편 류중일 감독은 '포스트 임창용'으로 불리는 심창민이 임창용에게서 많은 걸 배웠으면 하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따라 가려고 흉내를 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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