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다승 1위 출신 아닌가. 한 번 봐야지".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J.D. 마틴(31)의 국내 무대 공식 데뷔전을 손꼽아 기다렸다. 마틴은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
올 시즌 국내 무대에 입성한 마틴은 뛰어난 체격 조건(193cm 101kg)을 바탕으로 싱킹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이 주무기. 투구 밸런스도 안정적이며 주자 견제 능력 또한 합격점을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마틴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후보 1순위였다.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공끝이 위력적이고 변화구, 컨트롤, 슬라이드 스탭이 좋다. 국내 무대에서 통할 것"이라고 그의 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마틴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범경기는 물론 개막전 엔트리 승선에도 실패했다.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기초 재활 과정을 마친 마틴은 2군 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마틴은 6일 NC 2군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호투했다. 하지만 "컨디션은 좋았지만 투구 밸런스와 구위, 컨트롤 모두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다"는 게 마틴의 설명이다. 그는 두 번째 등판인 12일 두산 2군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완벽투를 뽐내며 1군 승격을 위한 최종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내 무대 공식 데뷔전을 앞둔 마틴은 "컨디션은 아주 좋다. 첫 등판이 기다려진다"면서 "뒤늦게 합류하는 만큼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중일 감독은 마틴의 예정 투구수에 대해 "80~100개 정도"라며 "잘 던져야 80~90개까지 가능하지 않겠냐"고 마틴의 화려한 데뷔전을 기대했다.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 그런 만큼 마틴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마틴이 이날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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