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무리가 없어".
한화 마무리 김혁민이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김응룡 감독의 마무리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당분간 고정된 마무리 없이 상황에 따라 임시로 여러 투수들이 8~9회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5점차로 이기도 있어도 안심할 수 없는 게 한화 불펜이다.
김응룡 감독은 20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우리는 마무리투수가 없다"며 "어제(19일)도 윤근영으로 9회까지 갔어야 했는데 중간에 넘어지는 바람에 8회까지 던지게 하고 뺐다. 그런데 9회 5점차 리드도 못지키니 이거 참 큰 일이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송창식에 이어 김혁민까지 마무리로 기용된 투수들이 모두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8회를 책임져야 할 셋업맨 박정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8~9회를 막아야 할 투수들이 맞고 있으니 이기고 있어도 불안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난감해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필승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윤근영과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윤규진과 최영환이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윤근영이 잘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기는 경기에서 6회부터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윤규진과 최영환도 괜찮지만 조금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김혁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대신 우완 구본범을 2군에서 콜업했다. 김혁민은 올해 8경기에서 1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9.00으로 난조를 보였다. 구본범은 2군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에 나와 1패1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데뷔 후 1군 기록은 없다.
아울러 한화는 이날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를 5번타자 중견수로 기용했고, 송광민을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3루수 자리에 김회성이 빠지면서 송광민이 들어갔고, 유격수 자리에는 한상훈이 기용됐다. 포수 역시 최근 4경기 연속 선발출장한 이희근에서 다시 신인 김민수로 선발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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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