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 강속구’ 한승혁, 데뷔 첫 승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20 16: 15

강력한 직구의 향연이었다. 한승혁(21, KIA)이 힘으로 물오른 SK 타선을 누르며 데뷔 첫 승에 도전한다.
한승혁은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이자 데뷔 이후 두 번째 선발 등판해 106개의 공을 던지며 6⅔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53㎞의 직구를 던지며 SK 타선을 힘으로 찍어 눌렀다.
지난 15일 광주 한화전에서 데뷔 후 첫 선발등판해 5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던 한승혁은 이날 두 번째 경기에서도 괜찮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팀 선발 로테이션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당시 한승혁은 개인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수(93개)를 기록했는데 1경기 만에 자신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바닥에 던지는 듯한 공도 있었을 정도로 제구가 일관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거침없이 던지며 최근 물이 오른 SK 타선에 힘으로 맞섰다. 과감한 승부로 투구를 아꼈고 결국 지난 경기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직구를 주무기로 사용했고 간간이 포크볼, 커브 등 변화구를 섞었다. 전반적으로 두 경기 연속 합격점을 줄 만한 투구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출발한 한승혁은 2-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 스캇에게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박정권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이재원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다만 후속타자 나주환 조인성을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면했다.
4회에는 선두 최정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스캇을 1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았다. 박정권의 강한 타구는 스스로 라인드라이브 처리하며 4회를 마쳤다.
5회에는 만루 위기를 넘겼다. 이재원 나주환을 연속 삼진으로 잡은 한승혁은 이후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조인성에게 볼넷, 김성현에게 중전안타,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거침없는 직구 승부로 박재상을 5구째 한가운데 151㎞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위력적인 구위, 든든한 배짱이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은 선두 최정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스캇을 좌익수 뜬공, 박정권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큰 산들을 넘겼다. 이어 최근 타격감이 좋은 이재원을 8구째 134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6회를 마쳤다.
6회까지 106개의 공을 던진 한승혁은 의외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나주환을 힘없는 외야 뜬공으로 잡은 한승혁은 조인성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임무를 완수한 한승혁은 승리 요건을 갖춘 채 김태영으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117개였다. 스트라이크는 65개, 볼은 52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였고 그 외 투심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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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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