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 결승골' 포항, '서울 원정 징크스' 깨고 단독 선두 복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4.20 15: 51

포항 스틸러스가 김승대의 결승골에 힘입어 FC서울을 꺾고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9라운드 경기서 홈팀 서울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6승 1무 2패(승점 19)가 된 포항은 전북(승점 17)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이날 리그 6번째 골을 기록한 김승대는 김신욱(울산, 5골)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반면 서울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 1승 3무 5패(승점 6)로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K리그 클래식 12개 팀 중 11위에 올라있는 서울은 승리가 간절한 상황에서 포항을 맞이했다. 상대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최근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를 달리면서 최고의 상승세를 자랑하는 팀. 그러나 이명주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2006년 8월 이후 서울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포항의 ‘서울 징크스’는 이날 승부의 가장 큰 변수로 꼽혔다.

“요즘 징크스 다 깨지고 있는데”라며 푸념하던 최용수 감독의 말처럼, 이날 포항의 ‘서울 징크스’는 11경기만에 깨지고 말았다. 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이명주가 빠진 포항은 포항 특유의 ‘스틸타카’가 희미해진 상태로 서울과 격돌했지만 팀의 확실한 득점원으로 거듭난 김승대가 제 몫을 해줬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빈공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은 이날 경기서도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포항을 상대로 ‘서울 징크스’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포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반전을 꾀하고자 했던 서울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결과일 수밖에 없다.
경기는 승리가 간절한 서울이 시종일관 포항을 밀어붙이는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서울은 점유율에서 줄곧 포항을 압도하고도 좀처럼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 16분 오스마르와 김치우에서 이어진 패스를 최현태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고, 전반 추가시간 이상협의 프리킥이 강수일의 머리를 맞고 굴절돼 빗나간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서울의 파상공세 속에서 포항도 역습을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 36분 유창현이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면서 포항도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두 팀의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지은 두 팀은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다시 서로의 골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포항이 먼저 유창현을 빼고 고무열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죄였고 후반 14분에는 강수일 대신 손준호를 넣어 반격을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31분, 김재성이 서울의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와 경합하다 넘어지며 밀어준 공을 김승대가 받아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달려들어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뜨리며 3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포항은 이후 후반 38분 황지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어렵게 얻은 1골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김진규의 대포알 같은 프리킥을 펀칭으로 막아낸 신화용 골키퍼가 포항의 승리에 쐐기를 박고 징크스 격파의 신호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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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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