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징크스 깬' 황선홍, "결과는 만족, 내용은 불만족"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4.20 16: 11

"결과는 만족스럽지만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9라운드 경기서 홈팀 서울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6승 1무 2패(승점 19)가 된 포항은 전북(승점 17)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2006년 8월 30일 이후 서울 원정에서 12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기에 의미는 더욱 깊었다. 그러나 승장 황선홍 감독은 마냥 기쁜 표정은 아니었다. "양 팀 다 어려운 경기였다.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한 황 감독은 "경기를 하면서는 사실 무승부도 염두에 뒀다. 징크스를 깬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힘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운동장에서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연신 "결과는 만족스럽지만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강조한 황 감독은 "상대를 괴롭히기 위해 서울 수비 뒷공간을 많이 노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데 평소 제로톱을 쓰다 오늘 원톱으로 나서 패스 연결을 많이 하다보니 차이가 좀 있었다"며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을 많이 갖기를 원했는데 그보다 연결하는데 중점을 많이 둬서 막혔지 않나 싶다"고 자신이 느낀 아쉬움을 전했다.
"속도감도 많이 떨어진 것 같고. 전술적 변화에 따른 적응력이나 이런 부분이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감독 입장에서 그래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쓴웃음을 지은 황 감독은 이날 리그 6번째 골을 넣어 득점 단독선두로 올라선 김승대에 대해 "어려운 상황에서 득점을 해줬다. 일본에서부터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그 흐름을 잘 이어갈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컨디션적으로나 힘든 상황에서 회복을 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한다"고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한편 이날 부상에서 복귀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황지수에 대해서는 "훈련과 경기는 역시 차이가 좀 있었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다"며 "좀 더 훈련량을 늘이고 참여할 수 있으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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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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