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롯데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와의 경기에서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호투와 9회초 상대 실책으로 얻은 2점을 앞세워 3-2로 역전승했다. 위닝 시리즈를 해낸 롯데는 8승 1무 7패가 됐다.
초반은 투수전이었다. 양 팀 선발인 유희관과 옥스프링은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 나갔다. 특히 옥스프링은 2회말 내야 실책으로 1사 만루까지 갔지만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유희관도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득점권에는 보내지 않았다.

투수전 양상으로 흐르던 경기에서 두산은 4회말 2점을 선취했다. 두산은 1사 후 홍성흔과 양의지가 각각 좌전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했고, 오재원의 투수 땅볼에 주자들이 한 베이스를 더 가 2, 3루를 만들었다. 이 찬스에서 김재호가 외야 좌측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두산은 2-0으로 앞서 나갔다.
6회까지 무실점 호투한 유희관의 유일한 실점은 7회초에 나왔다. 7회초 1사에 나온 강민호는 만난 유희관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포심 패스트볼이 높은 코스에 몰리자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추격의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강민호의 시즌 5호 홈런이었다.
득점 가뭄을 해소한 롯데는 9회초 찬스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이용찬을 상대로 루이스 히메네스의 내야안타와 황재균의 번트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강민호의 번트 타구를 1루수 호르헤 칸투가 잡아 3루로 뿌렸으나 공이 빠져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고 강민호도 3루까지 갔다.

롯데는 더 달아나지는 못했으나 9회말 등판한 정대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선발 옥스프링은 8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2승째를 따냈고, 정대현은 시즌 첫 세이브에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강민호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이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이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승리 문턱에서 좌절했다. 3연속 위닝 시리즈에 실패한 두산은 8승 8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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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