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단독선두' 김승대, "원래 득점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4.20 16: 41

"원래 득점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는데...(웃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9라운드 경기서 홈팀 서울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6승 1무 2패(승점 19)가 된 포항은 전북(승점 17)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이날 리그 6번째 골을 기록한 김승대는 김신욱(울산, 5골)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승대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서울 원정 징크스 때문에 의지가 강했다. 그런 압박 때문에 초반에 경기가 잘 안풀려서 힘들었지만 기회가 왔을 때 넣으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왔을 때 침착하게 생각하고 골 넣을 수 있어 더욱 기쁘다. 힘든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득점 단독 선두에 오른 소감을 묻자 "원래 득점을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작년에 골맛을 좀 봐서 그런지 올해 자리에 서면 무조건 골을 넣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연습도 많이 했다"며 "그런 것들이 밑바탕이 돼서 득점 부문에서 경쟁도 하고 1위 올라갈 수도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하고 팀이 이겨서 기쁘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날 경기 전 황선홍 감독이 그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하며 역습 상황에서 넣는 골이 많다고 분석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김승대는 "골키퍼와 1대1 되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 페널티박스 안에서 경합할때도 넣을 수 있어야 완벽한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셨다"며 "그래서였는지 좁은 공간에서 잘 보였던 것 같다. 김진규 선수가 움직이는 것, 김용대 선수가 나오는 것이 잘 보여서 구석으로 밀어넣었고 그게 골이 됐다"고 답했다.
이명주 없이 경기를 치른 포항은 이날 많은 것을 시험대에 올렸다. 김승대는 "모두들 우리 팀이 명주형으로 인해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그렇다. 명주형이 어시스트도 가장 많이 해줬고 해서 어떻게 풀어야할까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집중하자고 생각했고, 한 명으로 인해 분위기가 가라앉거나 무너질 선수들은 아니었기에 걱정은 없었다"며 "누구든 대신 들어오는 선수가 그만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경기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좋은 경기할 수 있었다"고 팀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작년에는 무조건 열심히만 하자 했고 찬스를 만들기보다는 만들어주려는 생각이 강했다"고 돌아본 김승대는 "미흡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올해는 첫 경기부터 주전으로 나갈 수 있어서 경쟁을 위해 더 많이 생각하고, 득점 부분에서도 더 신경쓰고 침착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활약의 비결을 털어놓았다.
특히 포항의 영원한 딜레마인 외국인 선수 문제에 대해서도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김승대는 "지난 해에도 항상 들었던 이야기다. 우리가 딱히 필요를 느끼는 것 같진 않다. 있으면 있는대로 하면 된다. 한 명에 의존하고 그런 성격들이 아니라 잘 맞춰서 지금같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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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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