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왔니'.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27)가 국내 무대 데뷔 첫 1번 중책을 완벽히 소화했다.
삼성은 올 시즌 정형식과 박한이를 1번 타자로 기용했으나 1할대 타율에 그치며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번 타자의 부진 탓에 고심했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20일 창원 NC전에 나바로를 1번 2루수로 선발 기용했다.

나바로는 19일까지 타율 2할2푼8리(57타수 13안타) 4홈런 12타점 9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나바로는 국내 무대 진출 후 주로 2번 타자로 뛰었다. 마이너리그 시절 1번 타자로 뛰었던 경험이 있기에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류중일 감독의 믿음은 적중했다.
나바로는 1회 NC 선발 태드 웨버에게서 좌전 안타를 빼앗으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3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나바로는 0-1로 뒤진 5회 1사 3루서 좌전 안타를 때려 3루 주자 이흥련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그리고 박한이와 채태인의 연속 안타 때 득점을 올리기도.
나바로는 7회 2사 후 좌전 안타를 때려 국내 무대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3-1로 앞선 9회 1사 1,2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타.
올 시즌 1번 타자의 부진 속에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은 이날 나바로의 깜짝 활약 속에 5-1 승리를 거두며 NC와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지었다.
나바로는 경기 후 "4안타를 때려 매우 기분이 좋다. 어제는 하나도 못쳤는데 오늘 안타를 많이 쳐 만족스럽고 앞으로 더 많이 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첫 1번 타자로 나선 것에 대해 "내게 어느 타순이든 상관없다. 공을 잘 보고 잘 치는데 집중할 뿐"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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