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걱정거리였던 4일 휴식도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유희관(28)의 3승은 실책에 날아가고 말았다.
유희관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경기당 1점씩만 실점한 유희관은 제 몫을 다 해냈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완봉 직전까지 갔으나 아쉽게 8⅔이닝 투구 뒤 교체된 유희관은 당시 8이닝만 던지고 나오려 했지만 완봉 기회가 남아 있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총 116개의 공을 던졌다. 4일 휴식 후 등판인 이날 경기에서 체력적인 문제가 우려되기도 했지만, 유희관은 이번에도 주위의 걱정을 호투로 씻어냈다.

비결은 공격적인 투구였다. 유희관은 4회까지 만난 15명의 타자를 상대로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구를 바탕으로 유희관은 빠른 카운트에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며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채워 나갔다. 6회까지 실점이 없었다.
유일한 실점은 7회초에 나왔다. 1사에 나온 강민호를 상대로 유희관은 볼카운트를 꽉 채웠고, 7구째에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높은 코스에 들어가 강민호에게 공략당했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이 됐고, 유희관은 이 홈런에 첫 실점했다.
추가 실점 없이 유희관은 무사히 승리 요건을 지켰다. 4일 휴식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110개가 넘는 111구 투혼을 발휘한 유희관은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최근 3경기 22⅔이닝 3실점 쾌투를 이어갔다. 유희관의 무패 행진도 계속했다.
시즌 초 리그 최고 에이스였던 양현종과의 맞대결 승리를 시작으로 상승세를 탄 유희관은 크기가 작은 대구구장에서도 삼성 타선을 상대로 거침없는 투구를 펼쳐 완봉 직전까지 갔다. 그리고 4일 휴식 후 나선 롯데전에서도 유희관의 겁 없는 투구는 멈출 줄을 몰랐다.
그러나 실책이 유희관의 3승을 앗아갔다. 9회초 무사 1, 2루에서 호르헤 칸투가 강민호의 번트 타구를 잡아 3루에 던진 것이 빠졌고, 이 실책 하나에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며 두산은 2-3으로 역전패했다. 유희관의 3승은 아쉽게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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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