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데뷔 후 첫 승을 따낸 한승혁(21, KIA)이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후회없이 던진 자신의 투구 내용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부모님께 첫 승을 돌렸다.
한승혁은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이자 데뷔 이후 두 번째 선발 등판해 11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53㎞의 직구를 던지며 SK 타선을 힘으로 찍어 눌렀다.
지난 15일 광주 한화전에서 데뷔 후 첫 선발등판해 5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던 한승혁은 당시 구원투수들이 자신의 승리를 날리며 데뷔 첫 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은 김태영 어센시오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SK 타선을 봉쇄했고 2-1로 앞선 9회 안치홍이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한승혁의 승리를 도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였고 최고 150㎞의 투심패스트볼을 비롯,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으며 SK 타선을 상대했다. 제구는 들쭉날쭉했으나 한가운데에 던져도 방망이가 밀리는 직구가 엄청난 위력을 과시했다.
경기 후 한승혁은 “첫 승이 참 오래걸렸다”라고 지난 세월을 돌아본 뒤 “후회 없이 던졌다”라고 밝게 웃었다. 한승혁은 “어제 경기에서 졌을 때 부담이 되더라. 하지만 주위에서 ‘밑져야 본전 아니냐’라는 말에 편하게 던졌다. 1이닝 1이닝씩 막으려고 던지려고 했는데 갈수록 점점 공이 좋아졌던 것 같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한승혁은 “오히려 초반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원래 직구 위주로 가는 패턴인데 변화구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면서 제일 자신 있었던 직구로 승부했다”고 이날 투구 패턴을 설명했다. 한승혁은 “떨리지는 않았다”라며 배짱을 드러내면서 “재활 기간 동안 힘들었는데 부모님께서 많이 챙겨주셨다. 첫 승이 뜻 깊은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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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