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18G만에 터진 첫 홈런 '대포 갈증 해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20 17: 40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가 개막 18경기 만에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리며 대포 갈증을 해소했다.
피에는 올 시즌 초반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적극적인 플레이와 못말리는 질주 본능 그리고 외야 수비 중 마운드로 향하는 기상천외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으니 바로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장타자보다는 호타준족형에 가까웠던 피에였지만 시범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기대이상의 장타력을 뽐내며 기대감을 높인 피에였지만, 정작 시즌에 들어가서는 좀처럼 홈런포가 터지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 9명 중 유일하게 없었다.

대포 갈증에 시달리던 피에였지만 이날 결정적인 한방으로 뒤늦게 홈런을 신고했다. 20일 대전 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홈경기에 5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5-4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5회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승부의 추가 한화 쪽으로 넘어온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피에는 지난 16일 광주 KIA전, 18일 대전 LG전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결과는 범타의 연속. 결국 김응룡 감독은 18일 대전 LG전에서 피에의 타순을 6번으로 내렸고, 그는 보란 듯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0일 LG전에서는 5번 타순으로 다시 클린업 트리오에 들어온 피에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그 안타가 다름아닌 홈런이었다. 5-4로 리드한 5회 선두타자 김태균이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가며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피에가 등장했다. 볼카운트 1B1S를 만든 뒤 3구째를 놓치지 않았다.
신승현의 3구째 114km 커브가 가운데 높게 몰리는 실투가 됐고, 피에의 배트에 걸린 타구는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개막 18경기이자 77타석 만에 터진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 피에는 3루를 돌며 이종범 주루코치를 향해 거수경례 세레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제이 데이비스를 연상시키는 거수경례로 한화 팬들의 향수까지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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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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