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승리를 부르는 선수가 되겠다".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가 한국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피에는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홈경기에 5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5회 신승현을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한화의 9-8승리에 힘을 보탰다. 4타수 1안타였지만 그 1안타가 결정적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피에는 시즌 17경기에서 75타석 동안 홈런이 없었다. 3할대 타율에 결정력까지 고감도 타격을 자랑했지만, 기대했던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홈런 4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피에였기에 터지지 않는 홈런은 그에게 옥에 티였다.

하지만 기다리면 터지기 마련이었다. 피에의 홈런이 이날 터졌다. 5-4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던 5회 무사 1루에서 신승현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1km 직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투런포로 첫 홈런을 장식했다.
경기 후 피에는 "첫홈런이라 매우 기쁘다"면서도 "홈런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좋은 타격감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팀의 승리를 부를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근 2경기에서 5~6번 타순에 나오고 있는 피에는 이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5~6번 타순이 내 스타일에 더 잘 맞는다. 개인적으로 편안하다"며 "3번 타순에서 번트와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 오히려 나의 스윙을 하는 게 팀에 더 도움되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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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