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재밌는 축구를 위해."
하석주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 19일 광양축구전용구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서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전남은 전북전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을 기록하며 4승 2무 3패(승점 14)가 돼 3위서 6위로 내려갔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전에는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 들어 전북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사실 객관적인 전력차에서 전북에 열세인 전남 입장에서는 수비라인을 완전히 내리고 경기에 임할 수가 있었다. 이번 시즌 전북이 고전한 경기의 대부분이 수비를 굳건히 하는 팀이었다는 것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러나 하석주 감독은 수비에 치중하지 않았다. 많은 부분을 공격에 할당해 전북과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완패였지만 문전에서의 결정력 차이에서 났을 뿐,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하석주 감독이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고 맞불을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재미를 추구하는 축구를 펼치기 위해서였다. 하 감독은 "지난 8경기 동안 우리 팀의 경기가 라운드 베스트 매치로 4차례 선정됐다"며 "홈에서 만큼은 재미있게 경기를 운영하려고 한다. 전북을 상대하면서 내려서서 운영을 할까 고민도 했지만, 보다 재밌는 축구를 하기 위해 라인을 올렸다. 홈에서 승리를 하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전북과 승부는 끝난 것이 아니다. 전남은 오는 30일 전북과 다시 홈에서 리턴 매치를 갖는다. FA컵 32강전에서 격돌하게 된 것. 이에 대해 하 감독은 "FA컵에서 전북을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가 득점 기회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전북에 득점력 있는 선수가 많은 만큼 상대가 못 넣는 것도 바라야 할 듯 하다. 오늘 경기를 보고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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