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는 다 깨져가는데...” 답답한 최용수, 더 답답한 골 결정력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4.21 06: 35

“요즘 징크스는 다 깨지고 있는데...”
농담처럼 던진 말이지만 속에 담긴 심사는 복잡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극도의 부진에 빠진 팀의 성적 앞에 답답함을 숨기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9라운드 경기서 포항 스틸러스에 0-1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 1승 3무 5패(승점 6)의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12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하면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서울은 간신히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는 면했다. 그러나 2012시즌 K리그 챔피언이자 2013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인 서울에 있어 지금 겪고 있는 부진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괴로운 일이다.
데얀과 하대성의 공백으로 인한 부진이 찾아오리라는 것은 모두가 예상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빈 자리가 이토록 클 줄은 미처 몰랐다. 리그 9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만을 거둔 지금의 서울은 지난 시즌 개막 이후 7경기 연속 무승(4무 3패)에 빠졌을 때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이날 상대였던 포항이 2006년 8월 이후 서울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를 갖고 있었기에, 서울 입장에서는 포항전 승리로 반전을 노린다는 시나리오가 있을 법했다. 경기 전 만난 최 감독은 “요즘 징크스 다 깨지고 있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그래도 안방에서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답답한 골 결정력이 서울의 발목을 잡았다. 경기 전 “골대를 대체 올해 몇 번이나 맞힌 건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쉰 최 감독의 말이 이날도 현실이 됐다. 후반 13분, 윤일록이 얻어낸 프리킥을 김진규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흘러나와 득점이 되지 못한 것. 지켜보던 최 감독은 안타까운 신음을 흘렸다. 결국 서울은 후반 31분 김승대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7개의 유효 슈팅을 포함해 11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1골도 넣지 못한 서울의 답답함은 무승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골 가뭄을 불러일으키는 결정력 부재의 해소가 서울의 최우선 과제인 이유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